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8일(한국시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순위를 톱 50으로 정리해 발표했다. 이번 순위는 베이스볼 레퍼런스나 팬그래프에서 기록한 2022년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수치와 ZiPS 및 스티머로 예측한 WAR을 더해 종합적으로 고려됐다.
한국 선수로는 공동 17위에 이름을 올린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순위가 가장 높았다. 에드먼은 어머니가 한국 출신 이민자 곽경아 씨로 이번 대회에서 개인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최근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고 2021년에는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받기도 했다. 에드먼에 이어 두 번째 순위가 높은 한국 선수는 31위로 평가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었다. 김하성은 올겨울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32위)를 비롯해 샌디에이고 동료 다르빗슈 유(34위), 100마일 파이어볼러로 기대가 큰 사사키 로키(지바롯데 마린스·36위)를 앞섰다.
관심이 쏠린 건 이정후다. 이정후는 이번 평가에서 47위에 이름을 올렸다. ESPN은 지난해 이정후 기록을 자세하게 소개하며 '통산 타율이 0.342로 3000타석 이상 출전한 KBO리그 타자 중 가장 높다. 2023시즌 이후 MLB에 진출 의사를 밝혀 오프시즌 해외 자유계약선수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KBO리그 통산 타율은 김하성을 능가하지만, 스카우트들은 그가 MLB에서 빠른 구속에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해한다'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올 시즌이 끝나면 포스팅 시스템으로 빅리그 무대에 도전할 계획이다. 일찌감치 대리인으로 '거물' 스콧 보라스와 계약, MLB 구단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정후는 푸에르토리코 간판 유격수 하비에르 바에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49위)보다 순위가 더 높았다. 바에스는 올스타 2회,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각각 1회 수상한 MLB 스타. 빅리그 통산 홈런이 166개에 이른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해 20홈런을 때려낸 내야수 아이작 파레디스(탬파베이 레이스·48위)까지 넘어섰다.
한편 이번 순위에서 2~4위는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무키 베츠(LA 다저스)로 모두 미국 소속이었다. 그 뒤를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도미니카공화국)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미국)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도미니카공화국) 후안 소토(샌디에이고·도미니카공화국)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푸에르토리코) 트레아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미국)가 자리했다. 일본은 톱 30에 오타니를 비롯해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25위)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28위)가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