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황희찬(27·울버햄프턴)이 그라운드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울버햄프턴도, 1기 명단 발표를 앞둔 클린스만호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황희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8일 본지를 통해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이 거의 회복된 것으로 안다"며 "회복에 큰 변수만 없다면 조만간 엔트리에 복귀해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황희찬은 지난달 5일 EPL 22라운드 리버풀전에서 경기 도중 오른쪽 허벅지 뒷부분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다. 훌렌 로페테기 울버햄프턴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황희찬의 햄스트링 부상을 공식화했고, 복귀에 4~5주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부상 직후 귀국해 치료를 받고 영국으로 돌아간 황희찬은 다행히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남은 기간 회복 속도 등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복귀 시기를 두고 고민할 정도로 황희찬의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초반엔 주로 교체로 출전하다 11월 들어 측면과 최전방을 넘나드는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최근 세계적인 명장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을 선발이나 교체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며 직접 이름을 언급했던 건 팀 내에서 차지하는 그의 비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황희찬은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끄는 포르투갈전 결승골로 상승세를 탔다. 월드컵 이후 첫 경기였던 리그컵 질링엄전에서는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리버풀과 FA컵에서도 천금 동점골을 터뜨리는 등 상승곡선을 그렸다. 리버풀과 리그 경기에서 당한 부상은 그래서 더 아쉬웠지만, 다행히 빠르게 회복하면서 그라운드 복귀를 눈앞에 뒀다.
황희찬의 복귀가 임박했다는 소식은 울버햄프턴엔 그야말로 호재다. 최근 리그 4경기에서 단 2골에 그치는 등 황희찬이 부상으로 빠진 뒤 좀처럼 공격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 경기 공격진 구성이 바뀌고 있는 것 역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엔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가 부상으로 빠져 새로운 악재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울버햄프턴 입장에서 황희찬의 복귀 임박 소식이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이유다.
오는 13일 대표팀 첫 명단 발표를 앞둔 축구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 신임 감독에게도 마찬가지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달 열리는 콜롬비아·우루과이와 A매치 2연전에 나설 1기 명단을 조만간 발표한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명단에 부상 선수들을 제외하는 정도로만 구성할 예정이다. 만약 부상 회복이 많이 더뎌졌다면 클린스만 감독도 황희찬을 대표팀 구상에서 제외할 수밖에 없었는데, 복귀 임박 소식이 전해지면서 1기 명단부터 동행할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