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애슬레틱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각)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의견을 빌어 제이슨 헤이워드가 다저스 개막전 로스터에 들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헤이워드가 2023시즌 개막 로스터에 합류하는 것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헤이워드의 최근 커리어를 떠올리면 놀라운 발언이다. 헤이워드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전 소속팀 시카고 컵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컵스가 줘야하는 연봉이 1년 동안 2200만 달러가 남았는데도 내린 강수였다. 2016년 컵스와 8년 계약 후 7년 동안 타율 0.245로 부진했던 그를 1군에 둘 가치조차 없다고 판단한 탓이었다.
무적 신세가 된 헤이워드를 다저스가 영입했다. 큰 기대치는 아니었다. 마이너리그 계약이라 부담도 없었는데 시범경기 페이스가 괜찮다. 지난 8일까지 5경기 타율 0.333 2홈런 2타점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1.262로 뛰어났다. 헤이워드가 컵스로 이적하기 전 시범경기 페이스가 준수했고, 컵스 시절 거의 대부분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던 걸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징조다.
다저스는 외야수가 필요하다. 주전 중견수 코디 벨린저를 방출한 탓에 새 중견수를 찾아야 한다. 크리스 테일러는 개빈 럭스의 부상으로 빈 유격수도 채워야 하고, 트레이스 톰슨은 수비나 송구가 취약하다. 제임스 아웃맨은 검증되지 않은 신인이다. 통산 외야수 골드글러브 5회를 수상한 헤이워드가 타격에서도 살아나 중견수 자리를 지킨다면 큰 힘이 된다.
헤이워드가 깜짝 활약을 펼친다면 다저스도 지구 우승을 노려볼만 하다. 지난해 111승을 거둬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기록했던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심각한 전력 유출을 겪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다저스 대신 지구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 예견하고 있다. 대형 영입을 하지 못한 다저스는 헤이워드 등 깜짝 스타들이 등장해야 반전을 일으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