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한국과 호주의 경기. 7회말 1사 상황에서 한국 강백호가 2루타 날린 뒤 태그되고 있다. 비디오판독 결과 발이 2루에서 떨어져 아웃됐다. [연합뉴스]
강백호(KT 위즈)가 어이없는 플레이로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강백호는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4-5로 뒤진 7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출전, 좌중간 2루타를 때려냈다. 단숨에 득점권 찬스를 만든 장타였다. 하지만 강백호는 2루를 밟은 뒤 세리머니를 하다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졌고 그 순간 태그를 당했다.
원심 판정은 세이프였지만 호주에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 결과가 바뀌었다.
강백호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를 대신해 타격 컨디션이 좋은 박건우를 선발로 내세웠다. 경기 중반 조커로 투입된 강백호는 벼락같은 스윙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지만 황당한 플레이로 고개를 숙였다. 대표팀은 강백호에 이어 나온 양의지가 안타를 기록, 그의 플레이가 더욱 아쉬웠다.
강백호는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선 더그아웃에서 껌을 씹는 모습으로 지탄받았다. 도미니카공화국과의 3·4위 전에서는 한국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심드렁한 표정으로 껌을 씹는 모습이 '태도 논란'으로 번져 팬들의 뭇매를 맞았다. 데뷔 처음 출전한 WBC를 앞두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지만, 첫 타석, 첫 주루 플레이에서 기본을 상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