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47) 두산 베어스 감독이 처음으로 KBO리그 팀과의 평가전을 지휘한다. 일종의 데뷔전이다.
두산은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고척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평가전을 치른다. 호주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두산은 지역 연습경기를 치를만한 팀이 없어, 주로 청백전으로 실전 감각을 키웠다. 막판에 호주 리그 연합팀과 한 차례 경기했다.
시범경기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시점. 마친 좋은 상대를 만났다. 지난 시즌(2023) KBO리그 준우승팀 키움이다. 무엇보다 화려한 투수진을 상대하는 게 고무적이다. 키움은 1~3선발 안우진·에릭 요키시·아리엘 후라도가 모두 나서 2이닝씩 소화한다.
이승엽 감독은 '파이어볼러' 안우진의 등판 소식을 반겼다. 소속팀 타자들에겐 좋은 기회다. 자신도 평소 해설위원석에서 보던 안우진의 공을 더그아웃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어 반기는 눈치였다.
두산은 박신지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65구 정도 던진 예정이다. 이 감독은 "우리 팀은 5선발을 찾아야 한다. (박)신지가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했다.
양의지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며 빈 안방은 백업 1옵션을 위한 경쟁의 장이 펼쳐진다. 이날 키움전은 윤준호가 선발로 나선다. 장승현 등 기존 전력들도 시험대에 오른다.
김재환, 허경민, 김재호 등 베테랑들은 스스로 몸을 끌어올릴 기회를 준다. 시범경기 초반에도 선발로 나서진 않을 전망이다.
이승엽 감독은 2017년 현역 은퇴 뒤 6면 만에 유니폼을 입고 고척돔 원정 더그아웃에 섰다. 감독으로 말이다. 설렘이 엿보였다. 이 감독은 "기회는 모두에게 열려 있다"며 투지 넘치는 경쟁을 바랐다.
두산은 이날 키움전에서 김대한(중견수)-이유찬(2수루)-안재석(유격수)-김민혁(1루수)-송승환(좌익수)-양찬열(우익수)-신성현(지명타자)-박계범(3루수)-윤준호(포수) 순으로 나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