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대전 대덕구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화재 사고가 발생한 대전공장의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불이 난 2공장을 포함해 대전공장 전체 가동이 멈췄다. 생산 재개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타이어는 13일 대전공장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해 생산을 중단했다고 공시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생산 재개 예정일 및 기타 변동사항은 상세 내용이 확정되는 대로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의 2공장 12동에서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12동은 타이어 모양을 만드는 가류공정(타이어를 성형한 뒤 열을 가해 찌는 공정)을 하는 곳이다.
전날 오후 10시쯤 시작된 불은 2공장의 물류동과 원료공장까지 확대됐다. 2공장의 물류동에는 타이어 제품 40만개 정도가 보관돼 있었는데 모두 전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액은 정확히 추산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화재로 인한 직·간접 손실액은 확인 중이며, 사고 수습 및 원인 규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복구 기간을 단축해 손실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13일 오전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난 불로 건물이 주저앉아 있다. 연합뉴스 한국타이어는 정확한 피해 규모 등을 파악한 다음 국내외 다른 생산거점으로 물량을 분산하는 등 대책을 시행할 방침이다.
한국타이어는 국내 대전·금산에 공장 2곳을 운영 중이며, 해외에서는 중국 3곳과 미국·헝가리·인도네시아 각 1곳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자동차그룹,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업계도 화재로 인한 타이어 제품 수급 차질 가능성을 주시하면서 대체 공급처 확보 등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6일 조현범 회장이 횡령·배임 및 공정거래법 위반혐의로 구속된데 이어 이번 대전공장 대형 화재로 생산을 전면 중단하기로 하는 등 악재가 겹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