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에서 측면 공격수로 뛰는 강성진(20·FC서울)과 배준호(20·대전하나시티즌)가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U-20 축구대표팀은 오는 15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밀리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다. 2년마다 개최하는 이 대회 최다 우승국(12회)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2012년 대회 이후 11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지난 대회(2018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에 패배해 준우승했다. 2020년 대회는 코로나19로 열리지 않았다.
대표팀은 부담을 던 상황에서 대회 남은 일정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월드컵 진출권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지난 12일 끝난 중국과 8강전에서 3-1로 승리하며 4강 진출국에 주어지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인도네시아 월드컵 티켓을 획득했다. 이 대회는 오는 5월 열린다. AFC 소속 국가로는 개최국인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한국, 일본, 우즈베키스탄, 이라크까지 총 5개 국가가 U-20 월드컵 본선에 나선다.
대표팀은 3회 연속 U-20 월드컵 본선에 참가한다. 2015년 뉴질랜드 대회에서 본선 진출에 실패했던 대표팀은 개최국으로 출전한 2017년 대회에서 16강에 올랐다. 정정용 전 서울이랜드FC 감독이 이끌었던 2019년 폴란드 대회에서는 한국 남자 축구 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 준우승 기적을 일궜다. 2021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려던 U-20 월드컵은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이 대회가 열리는 건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U-20 월드컵에서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들을 대거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폴란드 대회에서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거머쥔 이강인(레알 마요르카) 등 유망주들의 활약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빛냈다. 이강인 외에도 엄원상(울산 현대) 조영욱(김천 상무) 고재현(대구FC) 등도 각 팀에서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U-20 월드컵 개막하기에 앞서 선수들의 잠재력을 살펴볼 수 있었던 U-20 아시안컵에서는 강성진과 배준호가 가장 주목을 많이 받았다. 둘은 리그에서도 활약하며 일찌감치 소속팀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로 특급 대우를 받는다. 2021년 데뷔한 강성진은 프로 2시즌 통산 48골 2골·6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프로에 데뷔한 배준호는 8경기에 나서 1골을 기록했다. 둘은 U-20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치른 4경기에 전부 출전했다.
강성진과 배준호는 많은 강점을 지닌 공격수다. 빠른 속도를 바탕으로 탈압박 능력이 좋다는 평가다. U-20 아시안컵에서 배준호가 왼쪽, 강성진이 오른쪽 측면에 위치해 대표팀 공격을 이끌었다. 문전으로 뛰어가는 동료를 향해 정확한 크로스를 보내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강성진은 요르단과 조별리그(2-0 승)에서 상대 수비수들을 연이어 제친 뒤 왼발 슛으로 원더골을 터뜨리는 등 4경기 2골을 기록했다. 배준호도 4경기에서 1골을 터뜨렸다.
서형욱 축구 해설위원은 "강성진과 배준호가 K리그에서 뛴 경험이 많은 덕분에 쉽게 흥분하거나 서두르지 않고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줬다"며 "강성진은 (상대 수비가) 밀집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본인의 장점인 돌파 등이 잘 발휘되지 않았지만, 크로스 등으로 대표팀 공격에 큰 도움을 줬다. 공격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배준호는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의 틈을 벌려주면서 공격 유도를 해내는 장면이 돋보였다. 안정적인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강인은 2019년 U-20 월드컵에서 번뜩이는 활약으로 스타 반열에 올랐다. 한국 축구의 미래인 강성진과 배준호의 활약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들은 올해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뿐 아니라 내년에 개최될 파리 올림픽 등 연령별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강성진, 배준호와 함께 해외파 공격수인 김용학(포르티모넨스 SC) 성진영(고려대) 이영준(김천)도 시선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