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이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만루 홈런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역대 최다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한국은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중국과 2023 WBC B조 1라운드 경기에서 5회 김하성의 그랜드슬램으로 22-2까지 달아났다.
이미 8강 진출이 좌절된 한국은 마지막 경기에서 백업 타자들을 대거 내보냈지만, 중국을 상대로 아쉬움을 풀어내듯 안타를 쏟아냈다. 1회 선취점, 2회 리드를 되찾는 타점으로 4-2를 만든 한국은 3회부터 중국 마운드를 두들기며 이미 12-2 압도적인 리드를 완성했다.
대표팀 타선은 4회와 5회 화룡점정을 찍었다. 4회 초에는 우익수 박건우가 폭발했다. 박건우는 2사 만루 상황에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쏘아 올려 18-2까지 양 팀의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5회 김하성이 터졌다. 김하성은 최지훈·김혜성·박병호의 볼넷을 엮어 만들어진 1사 만루 기회 때 수창롱이 던진 체인지업이 허리 높이로 들어오자 공략, 비거리 109m의 대형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김하성의 홈런으로 한국은 22득점 째를 달성했다. 22점은 종전 대회 최다득점 기록인 18점을 넘는 대회 신기록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