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라(35·아산 우리은행)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수비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리은행은 13일 오후 7시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인천 신한은행과 신한은행 SOL 2022~23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70-58로 이겼다. PO 2연승을 거둔 우리은행은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은 고아라였다. 그는 29분 20초간 코트를 누비며 더블더블(18득점·10리바운드)을 작성했다. 3점 슛 총 4개를 성공하는 등 유독 집중력이 돋보였다.
경기 후 고아라는 “PO 무대에 오랜만에 올라왔는데, 다시 챔피언에 도전할 수 있어서 기쁘고 설렌다”며 웃었다.
신한은행이 새깅 수비를 하면서 외곽포를 쏠 여유가 많았다. 고아라는 “나는 오히려 좋았다. 요즘 슛에 대한 자신감이 예전보다 생겨서 찬스가 많이 난 걸 좋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슛 감이 좋은 고아라를 집중 견제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고아라는 “나는 항상 슛은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뛴다. 수비와 리바운드를 중점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누가 될지 모르지만, 수비와 리바운드를 신경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아라의 시선은 통합 우승으로 향한다. 그는 “항상 우리은행에 졌다. 준우승만 했다. 만약 우승하면 처음이다. 우승 반지를 낀다는 상상만 해도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전했다.
상대 한채진이 이날 경기를 끝으로 코트를 떠난다. 고아라는 “사실 언니랑은 상대로만 10년 넘게 만났는데, 노련하고 좋은 선수였다. 은퇴한다고 하니 아쉽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언니가 다른 인생을 살더라도 응원해주고 싶다. 고생했다고 해주고 싶다”고 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