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메이저리거'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현역 빅리거' 요시다 마사타카(30·보스턴 레드삭스)와 교감했다.
일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주축 타자이자 올 시즌(2023) 빅리그 데뷔를 앞둔 요시다는 13일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이정후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서로의 이름과 메시지가 새겨진 배트를 들고 포즈를 취한 모습이었다. 요시다는 '곧 만나자(See you soon)는 바람을 적었고, 이정후도 'TO. 요시다 형'이라고 한글로 새겨 선물했다.
한국과 일본 대표 타자인 두 선수는 지난 10일 WBC B조 1라운드에서 맞대결했다. 이정후는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요시다는 혼자 3안타 5타점을 올렸다. 승부는 한국의 4-13 완패.
일본 프로야구(NPB) 최고의 타자였던 요시다는 올겨울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보스턴과 계약했다. 기간 5년, 총액 9000만 달러(약 1100억원)라는 후한 대접을 받았다. 콘택트와 장타력을 모두 갖춘 '완성형' 타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정후도 2023시즌이 끝나면 MLB 도전에 나선다. 이미 '거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이끄는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계약했다. 먼저 빅리그를 밟는 요시다가 연착륙하면, 이정후의 몸값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동안 한·일 대표 선수들이 교감하는 일은 자주 있었다.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민병헌(은퇴)은 부상으로 일본에서 재활 치료를 받던 2017년, 당시 일본 리그 대표 타자였던 쓰쓰고 요시토모와 식사 자리를 갖고 야구 얘기를 나눴다.
같은 꿈을 꾸고 있는 두 선수가 그라운드 밖에서 교감하며 서로의 미래를 응원했다. 한일전 결과, WBC 성적을 떠나서 이정후에게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