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는 15일 고양시 국제청소년 문화센터에서 2023 KFA 지도자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나온 전술 트렌드, 특징 등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국내 지도자 150여 명이 현장에 참석했고, 약 1000명의 지도자는 온라인으로 접속해 참관 중이다. P급 강습회 수강생들도 참석했다.
카타르 월드컵 기술연구그룹(TSG) 일원이었던 이임생 KFA 기술발전위원장이 지도자 콘퍼런스 막을 열었다. 새롭게 생긴 축구 용어, 카타르 월드컵에서 나타난 각 팀들의 특징을 세세히 분석한 것을 국내 지도자들에게 전달했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지도자들은 엄숙한 분위기 속 경청했다. 사진=KFA
이임생 위원장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많은 팀이 카운터 어택을 시도할 때 짧고 빠른 패스로 득점하는 형태가 많았다. 이런 부분을 지도할 때 참고하면 어떨까 싶다”고 설명했다. 또한 카타르 월드컵에 나선 다수 팀이 중앙에 수비 블록을 촘촘히 쌓았고, 이에 측면에서의 1대1 싸움과 파이널 서드에서의 연계 플레이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한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제시했다. 결국 축구 경쟁력 제고의 요체는 ‘지속성’이다. 이임생 위원장은 “일관된 방향성을 통해 선수들이 전술적으로 많이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지도자들이 운동장에서 공통된 언어를 사용하면서 (지시를) 전달해야 한다. 기술적인 게 첫 번째가 되겠지만, 그 외의 것들을 함께 다뤄야 경쟁력 있는 선수가 나오고 한국의 장점을 세계 무대에서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사진=KFA
아시아에서 한국과 호각을 다투는 일본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팀으로 언급됐다. 일본은 볼 소유권을 빼앗기면 즉각적으로 압박하는 플레이에 능했다. 개인, 조직적 압박 모두 빼어났고, 수치에서도 드러났다. 한국 역시 높은 라인 유지, 강한 압박 등을 유소년 선수들부터 적용해야 국제 무대에서 빛을 볼 수 있다는 게 이임생 위원장의 제언이다.
이임생 위원장은 “일본은 유소년 때부터 공격, 수비 전환을 굉장히 강하게 요구한다. 결국 능동적인 축구다. 예측하고 빠르게 결정해서 본인이 원하는 플레이를 성공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런 것들은 우리도 같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한국만의 ‘색깔’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임생 위원장은 “어게인 2002를 해야 하지 않을까. 아시아 1위 자리를 다시 회복해야 하지 않는가”라며 “박지성 디렉터와 이영표 부회장, 차두리 어드바이저 등에게 자문했다. 유럽은 기술적인 것을 요구할 줄 알았는데, 모두 동일하게 한 말은 ‘우리의 것을 버리면 안 된다’였다. 우리는 아르헨티나, 프랑스, 브라질이 될 수 없다. 우리 것을 지키면서 업그레이드해야지, 우리 것을 버리면서 남을 쫓아가기는 어렵다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