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토트넘과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미래로 꼽혔던 델레 알리(27·베식타시)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한때 1억 유로에 달했던 시장가치도 어느덧 1100만 유로(약 154억원)까지 추락했다.
16일(한국시간)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알리의 시장가치는 지난해 10월 1400만 유로(약 195억)에서 1100만 유로로 또 하향조정됐다. 알리의 시장가치는 지난 2020년 3월부터 거듭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알리의 현재 시장가치는 1200만 유로(약 168억원)였던 그가 20살이던 지난 2016년 시절보다도 더 낮은 수준이다. 미드필더로서 전성기에 돌입해야 할 시기에 시장가치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셈이다.
토트넘 시절만 하더라도 두 시즌 연속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재능으로 꼽혔던 자원이다. 토트넘 데뷔 시전이던 2015~16시즌 리그 10골을 터뜨렸고, 그 다음 시즌엔 리그에서만 무려 18골을 넣었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상 토트넘)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더불어 한때 ‘D·E·S·K’ 라인의 일원으로 토트넘 공격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러나 2018~19시즌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잦은 부상에 슬럼프, 멘털 문제 등이 거듭 이어지면서 점차 전력 외로 밀렸다. 급기야 2020~2021시즌엔 리그에서 단 618분만 출전했다. 촉망받던 특급 재능의 추락에 아쉬움과 비판의 목소리가 교차했다.
결국 지난해 1월 알리는 토트넘을 떠나 에버튼으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에버튼에서도 좀처럼 반등의 불씨를 지피지 못했다. 결국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튀르키예 베식타시로 임대 이적했다. 한때 EPL에서 리그 18골을 터뜨렸던 재능이 26살의 나이에 튀르키예 무대를 누비게 된 셈이다.
베식타시에서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리그 13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었다. 선발로 출전해도 풀타임 기회까지는 잘 받지 못했고, 벤치에서 출발해도 교체조차 투입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같은 하락세는 결국 끝없는 몸값 추락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는 2018년만 하더라도 오랫동안 무려 1억 유로(약 1393억원)의 사나이로 평가받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이제는 10분의 1 수준까지 떨어져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알리는 소속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때도 고전했다. 현재 시장가치는 그의 이름값이 반영된 결과일 뿐”이라며 “한때 그는 시장가치가 1억 유로에 달했던 선수였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