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에 첫선을 보인 키움 히어로즈 새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27)가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후라도는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3 KBO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3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후라도는 1회 초 수비 도움으로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앞선 시범경기 3경기에서 홈런 2개를 치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김도영에게 좌측 선상 날카로운 타구를 허용했지만, 키움 3루수로 나선 김휘집이 다이빙 캐치로 잡아낸 뒤 강하고 정확한 송구로 타자 주자를 잡아냈다. 후라도는 후속 타자 김선빈도 1루 땅볼로 유도했다.
3번 타자 최형우에게 중전 안타,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황대인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후라도는 김석환에게 땅볼을 유도해 어렵게 1회를 막았다. 2회도 1사 뒤 주요상, 2사 뒤 김도영에게 안타를 맞고 위기에 놓였다. 김선빈을 뜬공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3회도 2사 뒤 황대인에게 안타를 맞았다.
구위가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위기관리가 뛰어나다고 볼 수도 없었다. 고척돔에서 나서는 첫 실전이고, 아직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다소 아쉬운 투구였다.
경기 뒤 후라도는 "매일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 구위도 올라오고 있다. KIA전에선 투심 패스트볼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투심에 헛스윙이 여러 번 나온 것은 고무적이다. 변화구에 안타를 허용했지만, 점수를 주지 않은 점은 만족스럽다"고 이날 경기를 총평했다. 이어 "고척돔 마운드나 환경에는 어느 정도 적응을 마친 것 같다. 개인적으로 돔구장에서 경기하면 타자와의 거리가 가깝게 느껴지고, 집중도 더 잘되는 거 같다. 정규시즌 첫 등판 전까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