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8강 이탈리아전에 선발 등판한 오타니 쇼헤이. 게티이미지
일본이 패배를 잊었다. 홈팬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으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5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이끄는 일본 WBC 야구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8강 토너먼트(2라운드) 이탈리아전을 9-3 승리로 장식했다. WBC 1·2회 대회 우승국 일본은 5회 연속 4강 무대에 오르며 야구 강국 이미지를 다시 한번 각인했다. 결전지를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로 이동, 푸에르토리코(D조 2위)-멕시코(C조 1위)전 승자와 결승 진출 여부를 두고 맞붙게 됐다.
일본은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이탈리아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0-0으로 맞선 3회 말 1사 1·3루에서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의 내야 땅볼로 선제 득점을 올렸다. 후속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의 볼넷으로 2사 1·2루. 곧바로 오카모토 카즈마(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달아나는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이탈리아는 5회 초 사사구 2개와 안타 1개를 묶어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도미닉 플레처(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100마일(160.9㎞/h) 패스트볼을 공략, 2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일본은 5회 말 무사 1, 2루에서 무라카미와 오카모토의 연속 2루타로 3점을 추가했다. 7회 말에는 요시다의 솔로 홈런, 겐다 소스케(세이부 라이온스)의 2타점 적시타로 9-2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이탈리아는 8회 초 플래처가 솔로 홈런을 때려냈지만 추격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오타니는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서서 4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 했다.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무려 102마일(164.2㎞/h) 패스트볼을 포수 미트에 꽂았다. 타격에선 4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 일본은 5번 무라카미(3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와 6번 오카모토(2타수 2안타 5타점 1득점)가 4안타 6타점 4득점을 합작했다. 이탈리아는 3번 플레처가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지만, 중간 계투진이 붕괴하면서 8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