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즌을 준비하는 시범경기였지만, 대구 관중들의 열정만큼은 정규시즌과 다를 바 없었다. 전날 7131명의 유료 관중이 대구 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를 찾은 데 이어, 이날도 8,443명의 관중이 라팍을 찾아 열띤 응원을 펼쳤다.
삼성은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KT 위즈와 2023 KBO 시범경기를 치렀다.
시범경기였지만, 정규시즌과 다름이 없을 정도의 관중들이 라팍을 찾았다. 일요일 주말 경기라 해도 정규 경기가 아니었고, 심지어 무료가 아닌 유료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내외야 곳곳과 잔디석 텐트까지 많은 관중이 몰려 간만의 야구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관중들의 응원 열기였다. 이날 시범경기엔 응원을 주도하는 응원단이 따로 나서지 않았다. 응원을 주도하는 사람도 없었고, 응원가 앰프도 켜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라팍은 쉴새 없이 응원가가 울려퍼졌다. 삼성 팬들이 자발적으로 응원가를 부르며 선수들을 응원한 것.
선수 응원가뿐만이 아니었다. 대부분 기성곡으로 쉽게 따라부를 수 없는 등장곡이나 누군가 주도하거나 앰프가 없으면 따라부르기 힘든 팀 응원가, 안타와 홈런 구호까지 삼성 라이온즈의 모든 응원가를 8천여명의 관중들이 다 따라불렀다. 박자의 어긋남도 없이 모두가 한마음 한목소리로 응원가를 부르며 라팍을 열광케 했다.
이러한 열기에 감독들도 어안이 벙벙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시범경기 맞나요? 이렇게 많은 관중은 처음 봤습니다”라며 얼떨떨해했고, 이강철 KT 감독도 “무심코 관중석을 봤는데 사람이 엄청 많더라. 깜짝 놀랐다”라며 팬들의 응원과 관심을 감사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