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상은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3 KBO 시범경기에 8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비록 시범경기지만 김재상은 프로 데뷔 첫 멀티안타를 때려냈다. 2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조이현의 공을 강하게 당겨쳐 오른쪽 담장 상단을 맞추는 2루타를 때려낸 김재상은 4회 말 무사 2,3루 기회에선 2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타점을 올렸다.
최근 세 경기 연속 선발 출전, 대타로 출전한 14일 SSG 랜더스전과 15일 LG 트윈스전에서의 연속 안타를 때려낸 후 선발 2경기에선 침묵했으나, 이번 세 번째 선발 경기에서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박진만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경기 후 만난 김재상은 “이전 경기에서 잘 맞은 타구가 잡혀서 아쉬움이 많았는데, 오늘 또 결과가 좋게 나와서 다행이다”라면서 “오늘 2안타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남은 경기에서도 계속 자신 있게 스윙하면 될 것 같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 김재상은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1회 장성우의 2루수-유격수 사이로 빠지는 땅볼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낚아챈 뒤 몸을 빙글 돌려 1루에 송구하는 파인 플레이를 펼쳤다. 비록 아웃으로 이어지진 못했지만, 신인답지 않은 과감한 플레이에 이날 라이온즈파크를 찾은 8천여 명이 술렁이기도 했다.
김재상은 “깊은 타구였는데 타구가 느렸다. 공을 잡고 최대한 빨리 던져보려고 달려가면서 던졌는데 아웃이 안돼서 아쉬웠다”라고 회상했다. 처음으로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하는 데 긴장하지 않았냐는 질문엔 “관중이 많아져서 시선도 많이 가긴 하는데, 응원도 많이 해주시고 팬들도 많으니까 더 재밌고 뿌듯하다. 정규시즌에도 이런 감정을 느껴보고 싶다”라며 웃었다.
2023시즌 3라운더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재상은 ‘레슬링 레전드’ 김인섭(50) 삼성생명 레슬링단 코치의 아들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김재상은 본인을 둘러싼 관심을 실력으로 기대로 바꿨다. 스프링캠프를 2군에서 시작한 김재상은 성실한 모습과 재능으로 2군 선수들 중 가장 먼저 1군에 콜업됐고, 시범경기에선 김지찬이 부상으로 빠진 2루를 책임지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올 시즌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열심히 해서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라고 한 뒤 자신 있게 “신인왕에도 도전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현재 삼성 1라운더 신인 이호성(19)이 최근 호투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김재상은 이호성과 신인왕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호성이와 친하다”라며 웃은 그는 “신인으로서 1군에 같이 와서 좋은 기회를 함께 받았으면 좋겠다. 올해 둘이서 잘해봤으면 좋겠다”라며 선의의 경쟁과 팀 승리를 함께 이끌고 싶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