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넷플릭스 제공 ‘더 글로리’는 넘어갔는데 ‘길복순’은 막히지 않을까. 넷플릭스가 세계 각국에서 아이디 공유 금지 정책 실행을 확대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이를 언제부터 적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후 공개한 주주 서한에서 “2023년 1분기 후반부터 계정 공유 유료화 조치를 광범위하게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계정 공유 유료화는 한집에 거주하지 않는 사람끼리 계정을 공유할 경우 추가 요금을 내는 정책이다. 넷플릭스는 현재 국내에서는 한 계정당 최대 4인(가구)까지 공유가 가능하다.
이미 넷플릭스는 지난달 8일부터 캐나다, 뉴질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 4개 국가에서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을 시작했다. 그리고 해당 정책 시행 지역은 1분기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더욱 늘어나는 분위기다.
한국도 예외일리 없다. 일각에서는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서 계정 공유를 금지하는 시점이 ‘더 글로리’ 파트2 공개일인 지난 10일이 되리라 추측했다. 많은 이용자가 몰리기 전 아이디 공유를 금지하면서 가입자를 유도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일단 ‘더 글로리’ 파트2는 넘어갔다. 이에 당장 시선이 쏠리는 건 오는 31일 공개되는 영화 ‘길복순’이다. 해외 매체까지 주목하고 있는 ‘길복순’ 공개에 많은 이용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직 넷플릭스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없지만, 한국이 1분기 후반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 시행 국가 명단에 들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21일 일간스포츠에 “1분기 후반부터 계정 공유 유료화 조치를 확대할 것이라 언급한 것은 맞으나 한국에서 언제 시행할지는 미정인 상황”이라면서 “애초에 이용약관에는 ‘계정 공유는 한 가구 내에 함께 사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적혀있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에서 넷플릭스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이 시행될 경우, 공유 이용자의 약 63%는 넷플릭스 이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78%는 해당 정책에 반대한다는 의견도 남겼다.
단순히 이용료가 더 높아져서가 아니다. 이러한 결정의 이유로 매력적인 콘텐츠 부재가 꼽힌다. 현재 ‘더 글로리’로 큰 인기를 끌고 ‘길복순’으로 기대감을 더하고 있는 넷플릭스지만, 앞선 ‘카터’, ‘더 패뷸러스’, ‘글리치’, ‘썸바디’ 등의 작품들은 큰 관심을 끌지 못했을 뿐 아니라 완성도 부족으로 탄식을 남기기도 했다.
지속적으로 볼 만한 콘텐츠를 제작하지 못하는 넷플릭스의 행보에 이용자들의 반응은 옛날처럼 뜨겁지 못하다는 것이다. 넷플릭스가 해당 정책의 정당성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먼저 콘텐츠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