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킬링 로맨스’ 제작 보고회가 진행됐다. 영화를 연출한 이원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하늬, 이선균, 배유람이 참석해 ‘킬링 로맨스’의 특별한 점과 관전 포인트 등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와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선균은 개인 일정을 가기 전 이원석 감독과 만나 출연 이야기를 했고, 이 감독으로부터 이하늬가 출연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떠난 미국에서 이하늬와 만난 이선균은 “이건 운명이다”라고 생각했다고.
이선균은 “미국 파티에서 이하늬와 만나 ‘너 할 거야?’라고 서로 확인을 했다. 한 명이라도 배신하면 안 될 것 같았다. 연대보증처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하늬는 “이런 영화가 한국 영화로 세상에 존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영화적인 영화를 찾기가 힘든 시기가 된 것 같다”며 “세상에 없던 미장센과 연기, 영화가 나올 것 같다는 예감으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킬링 로맨스’는 배우들의 비주얼부터 파격이다. 이하늬는 데뷔 이래 처음으로 ‘예쁘게만 존재해야 하는’ 여래로 변신, 마치 디즈니 공주 같은 아우라를 뿜어낸다. 이선균은 콧수염을 멋들어지게 기른 섬나라 재벌 조나단으로 변신, 지금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배유람은 “이번엔 연기를 절제했다. 외모가 너무 과해서 연기까지 그렇게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왼쪽과 오른쪽이 다른, 마치 야누스 같은 배유람의 비주얼을 ‘킬링 로맨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배유람은 “불가마 장면의 경우 관객들이 안 웃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느껴질 정도다. 그 장면에서 안 웃는다면 그건 일부러 참는 것”이라고 예고했다.
코믹만 있는 건 아니다. 이원석 감독은 “제작사에서 내가 하고 싶은 거 다 하게 해주겠다고 하는 말에 혹해서 연출하기로 결심했다”고 장난스레 말하면서도 “한편으로 이 영화는 변화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 어딘가에 갇혀서 정체돼 있던 경험을 했을 텐데, 그럴 때 내 옆의 누군가를 통해 용기를 얻어 인생을 변화시키게 되기도 하잖나. 그게 우리 영화의 주제였고, 그 부분에 반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하늬, 이선균 등 배우들이 작정하고 웃기는 영화, 배우들이 감독에게 촬영 때 가장 많이 한 말이 “꼭 이렇게 해야 되냐”는 것이었던 ‘킬링 로맨스’는 다음 달 1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