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지와 근성 있는 모습을 좋다. 하지만 부상 방지가 가장 중요하다. 경쟁 중인 두 선수가 충돌하는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시범경기 주말 2연전 2차전이 열린 2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 KIA가 2-1로 앞선 8회 초 대타로 나선 NC 김주원이 바뀐 투수 최지만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우중간 장타성 타구를 날렸다.
KIA 가운데 외야를 지키고 있던 이창진, 우익수로 나선 이우성이 공을 향했다. 충분히 콜 플레이가 이뤄질 수 있을 만큼 타구의 체공 시간이 긴 편이었지만, 두 선수 모두 공을 잡기 위해 손을 뻗었고, 결국 서로 부딪히고 말았다;.
먼저 일어난 이우성이 잠시 이창진의 상태를 살핀 뒤 공을 향했다. 타자 주자 김주원은 여유 있게 3루를 돌아 홈까지 밟았다.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
다행히 두 선수 모두 일어났고, 교체 없이 각자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아찔한 장면이었다. 이창진은 오른쪽 손목 부상 재활 치료를 끝낸 지 얼마 되지 않은 선수다.
이 시기 나오는 부상은 팀 사기를 떨어뜨린다. KIA는 안 그래도 시범경기에서 박찬호와 이창진이 이탈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복귀한 나성범은 종아리 통증 탓에 실전에 뛰지 못하고 있다
겨우내 흘린 땀은 개막 뒤 보상받아야 한다. 시범경기에서 부상으로 이탈하면 선수 자신과 팀 모두에게 안 좋다. 이창진과 이우성은 외야진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사이다. 투지 있는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점을 고려해도 피했어야 할 장면이었다. 개막이 엿새 앞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