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수비수’ 김민재(27·나폴리)가 한국축구와 유독 악연이 있는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와 맞대결을 앞두고 “최고의 복수는 우리가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재는 27일 오후 3시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우루과이전 사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그 선수가 골을 넣든, 잘하든 신경 쓸 게 아니다. 우리가 경기만 이긴다면 그 선수가 화가 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적인 미드필더로 주목받는 발베르데지만, 그동안 한국 축구와는 유독 악연이 깊었다. 국내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 당시엔 눈을 찢는 인종차별성 세리머니로 논란이 일었고, 이강인(마요르카)과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과 소속팀 맞대결에서 거친 태클을 가해 거듭 논란을 일으켰다.
김민재는 “워낙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미드필더와 수비수들 모두 경계를 가장 많이 해야 될 선수”라고 치켜세우면서도 “안 좋은 상황들이 많이 일어났지만 감정을 담으면 안 된다. 대신 이기는 게 최고의 복수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점 빌미를 제공하는 등 아쉬운 무승부에 그쳤던 지난 콜롬비아전 아쉬움은 우루과이전 무실점 승리로 털어내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그는 “우루과이는 주축 선수들이 빠졌다고는 해도 강팀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렵겠지만 실점 없이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건 실점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린스만호의 첫 승 재도전 무대이자 카타르 월드컵 이후 4개월 만의 리턴매치로 치러지는 우루과이전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김민재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 수비수로서 우루과이전 무실점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우루과이 팀 자체가 강팀이다. 주축 선수들이 빠졌다고는 해도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콜롬비아전은 주도적으로 경기를 하다가 후반 집중력을 잃어서 빠르게 실점한 뒤 주도권을 내줬다. 그 부분에 대해 선수들과 이야기를 잘하고 있다. 수비수들끼리 더 맞춰나갈 것들도 있다. 우루과이전은 어렵겠지만 실점 없이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실점하지 않는다면 공격에서 언제든지 넣어줄 수 있는 능력들이 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가장 중요한 건 실점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우리가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 월드컵에서 상대해 본 우루과이는 어떤 스타일이었나. 주축이 될 발베르데는 어땠고, 수비수들과는 그를 막기 위해 어떠한 전략을 짤 것인지.
“남미팀 자체가 거칠고 항상 강하게 부딪치는 축구를 한다. 우리 선수들이 같이 맞받아칠 수 있는 각오를 해야 될 것 같다. 우루과이는 스피드가 빠른 팀이라고 생각을 했다. 발베르데는 패스도 잘하고 중원에서 돌파도 잘한다. 가장 잘하는 것이 슈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슈팅 거리가 되면 무조건 나가서 막아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 발베르데와 한국 축구는 유독 악연이 있다. 마음가짐이 남다를 것 같은데.
“워낙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미드필더와 수비수들과 경계를 가장 많이 해야 될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한국과는) 안 좋은 상황들이 많이 일어났다. 그래도 감정을 담으면 안 된다. 골을 넣든 잘하든 신경 쓸 건 아니다. 경기만 이긴다면 그 선수가 화가 날 것이다. 그게 최고의 복수라고 생각하고 있다.”
- 소속팀 동료 마티아스 올리베라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서로 나눈 이야기가 있나?
“상대로 만나는 소속팀 동료들과 대화를 할 때는 서로 '무조건 이기겠다, 비기거나 질 수 없다'는 얘기들을 한다. 마티아스는 한국이 멀다고 얘기를 하더라. 경기장에서 잘하자고, 하지만 승리는 우루과이가 가져가겠다고 하더라. 우리도 똑같은 입장이니까 무조건 이기기 위해 경기장에 나갈 것이다.”
- 콜롬비아전에서 김영권이 센추리클럽 가입을 했다. 동기부여를 많이 얻었을 것 같은데. 또 어떤 선수를 닮고 배우고 싶나.
“(김)영권이 형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부상도 없어야 되고 본인의 능력을 계속 유지해야 대표팀에 와서 경기를 뛸 수 있고 경기 수를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영권이 형이 자랑스럽다. 부상 없이 계속 활약하는 게 중요하다. 부상이 있거나 기량을 유지하지 못하면 대표팀에서 기회를 못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경기를 잘하는 게 목표다. 제 몸이 다하는 만큼은 대표팀 경기를 계속하지 않을까 싶다.
닮고 싶은 선수는 한국에서는 같이 뛰었던 선수들 중에도 많지만 세계적으로 봤을 때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 선수의 플레이를 많이 보고 많이 배우려고 하고 있다. 계속 발전하려고 한다. 그 선수는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능력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수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극복하기 때문에 반다이크 선수를 닮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