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24일 오후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경기를 펼쳤다. 오현규가 질주하고있다. 울산=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03.24.
“오현규는 골에 대한 배고픔이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오현규(22·셀틱)를 콕 집어 칭찬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과거 세계 축구계를 주름잡은 공격수 출신이다. 그는 대표팀 막내 오현규의 잠재력을 높이 샀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A매치 2연전(콜롬비아·우루과이)을 앞두고 황의조(FC서울) 조규성(전북 현대) 오현규 등 최전방 공격수 셋을 불렀다.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 한국 선수들을 마주한 만큼, 고르게 출전 시간을 부여했다. 황의조(70분)가 2연전에서 가장 오래 피치를 누볐고, 조규성과 오현규는 각 60분과 50분을 소화했다. 스트라이커 셋 모두 득점을 터뜨리지 못했지만, 희비는 확실히 엇갈렸다. 교체로 2경기에 나선 오현규가 선발 기회를 받은 선배들보다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오현규는 콜롬비아전 후반 15분 조규성 대신 그라운드에 들어가 활기를 불어넣었다. 키 1m86㎝, 체중 82㎏의 우월한 신체 조건을 자랑하는 그는 콜롬비아의 거센 견제에도 개의치 않고 공을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수비수 발에 걸렸지만, 기민한 움직임으로 한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만들기도 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평가전을 가졌다. 후반 오현규가 우루과이 문전에서 강력한 슈팅을 하고 있다. 상암=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같은 콜롬비아전에서 선발 조규성은 최전방에서 분전했다. 손흥민(토트넘)이 공격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미끼’ 역할을 맡았다. 1m88㎝의 큰 키를 활용한 공중볼 경합, 상대 수비진을 등지고 공을 연결하는 플레이에 힘썼다. 다만 슈팅을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카타르 월드컵 전까지 부동의 주전이었던 황의조도 이번에는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우루과이를 상대로 70분간 터치 9회, 패스 4회 시도(2회 성공) 등 영향력이 눈에 띄게 부족했다. 오히려 20분 남짓 그라운드를 누빈 오현규가 더 돋보였다. 오현규는 후반 39분 이강인(마요르카)의 왼발 크로스를 받아 터닝슛으로 골망을 가르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비록 VAR(비디오 판독) 끝 오프사이드로 판단, 골이 취소됐으나 ‘킬러 본능’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첫 2연전을 마친 클린스만 감독은 공격진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세 선수 다 너무 기량이 좋다. 운동장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즐거웠다”면서도 “오현규는 아주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 상당히 직선적이며 (늘) 골을 넣고 싶어 한다. 골에 대한 배고픔이 있다”고 호평했다.
오현규에게는 이번 소집이 값진 시간이었다. 그는 28일 우루과이전이 끝난 뒤 “클린스만 감독님과 함께한 시간이 짧았지만, 스타일을 파악했고 감독님이 원하는 것을 알았다”며 웃었다.
클린스만 감독의 눈을 사로잡은 오현규는 들뜨지 않았다. 오히려 ‘발전’을 외쳤다. 오현규는 “(황의조·조규성보다) 박스에서 버티는 것은 더 자신 있다. 더 파괴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아직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 스코틀랜드에서 보완하고 오면 좋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