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근은 KGC 정규리그 우승 주역이었다. 중앙대를 졸업하고 2011년 KGC에 1라운드 1순위 지명받고 프로에 데뷔한 오세근은 올 시즌이 프로 11번째 시즌이었다. 변함없이 꾸준하게 활약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는 52경기에 나와 평균 27분 21초를 뛰며 13.1득점 6.4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는 프로농구 역대 13호 3000리바운드(3093개) 대기록도 달성했다.
팬들은 올 시즌 오세근이 ‘건세근 모드’를 발동했다고 평가했다. 건세근은 ‘건강한 오세근’이라는 뜻으로 부상이 잦은 오세근이 건강하면 KGC의 성적이 좋다는 뜻이다. 그는 정규리그 54경기를 모두 뛴 게 2016~17시즌뿐이다. 이 시즌에 KGC는 통합우승했다. 그는 발목, 족저근막염, 어깨, 무릎 등에서 부상이 잦았다.
선수에겐 불명예스러운 별명이다. 잘하나 못하나 부상 이미지가 따라붙기 때문이다. 오세근도 “‘건세근’ 별명은 ‘양날의 검’이다. 좋은 방향으로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올 시즌 전 경기 출장이 목표였다. 팀 사정 때문에 2경기 결장했다. 아쉽긴 하지만, 다쳐서 못 뛴 건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시즌이다. 더 잘할 수 있었다.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프로 초년 우월한 체격으로 골 밑에서 상대를 압도해 ‘안양의 사자’로 불렸던 오세근은 지금은 ‘노련한 사자’가 됐다. 투박하게 싸우기보다 노련미로 상대를 압도한다. 강력한 파워에 농구 센스, 정확한 슛 능력까지 더해져 현역 최고 빅맨이라는 평가다. 그는 지난 시즌부터 3점 슛 시도 횟수를 대폭 늘렸다. 오세근은 “열정은 예년과 같으나, 노하우가 생겼다”고 짚었다.
우승 반지 5개 획득이 목표인 오세근은 지금까지 3개(2011~12·2016~17·2020~21시즌) 갖고 있다. 팀의 우승에 모두 공헌했다. 오세근은 정규리그보다 PO 같은 큰 무대에서 더 강하다는 특징도 있다. 오세근은 “선수 생활하면서 목표로 삼았던 걸 이루지 못한 기억이 한 번도 없다. 이번에 네 번째 우승 반지를 끼면 다섯 번째 반지도 (다음에) 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올 시즌 KGC는 경기 후반 극적인 승부를 펼친 끝에 승리한 경기가 많다. 승부처에 강한 선수들의 활약 덕분이다. 오세근은 PO에서도 팬들에게 ‘짜릿한 승리’를 선물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챔피언결정전에서 4승 2패 정도로 이기는 게 좋은 마무리다. 올 시즌 짜릿한 승부가 많았다.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선수들도 긴장되는 건 마찬가지다. 끝까지 집중하겠다”고 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