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연합뉴스 대기업들의 인건비가 증가한 가운데 인건비 상승률 1위는 SK하이닉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30일 12개 업종별 매출 상위 10개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2019∼2022년 인건비와 고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주요 대기업 120곳의 임직원 인건비는 2조4011억원 넘게 늘었으나 고용 인원은 4000명 이상 줄었다. 인건비 규모는 2021년 74조7720억원에서 2022년 77조1731억원으로 증가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21년 3조3379억원에서 4조601억원으로 7221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년 대비 증가율 21.6%로 조사 기업 중 가장 높았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한파’로 인해 지난해 4분기 1조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손실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건비가 대폭 증가한 것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우수한 인력 확보를 위해 성과급을 연봉의 41%를 지급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도 1년 새 임직원 인건비가 2021년 6조8872억원에서 2022년 7조6487억원으로 7615억원(11.1%) 상승하며 규모가 커졌다.
SK하이닉스의 연봉 수준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직원의 평균 보수가 1억원 넘는 기업이 2022년 36곳으로 2021년 25곳에 비해 11곳이나 늘어났다. SK하이닉스는 임직원 평균 연봉 순위 톱10 안에 들었다. SK하이닉스는 평균 연봉 1억3384만원을 기록했다.
120개 대기업 중 임직원 연봉 1위는 메리츠증권으로 1인당 평균 급여가 2억29만원이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21년에도 2억492만원으로 2년 연속 2억원대를 유지했다. 이어 NH투자증권 1억7500만원, 에쓰오일 1억7107만원, SK텔레콤 1억444만원 순이었다.
SK하이닉스 임원의 연봉 수준도 높았다. 임원 평균 보수가 7억5516만원으로 메리츠증권 13억8031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 임원의 평균 연봉은 삼성전자(7억320만원)보다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