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주로 판매 중인 수입맥주 가격이 인상된다. 퇴근 후 가볍게 '한 캔'을 외치던 서민들은 무거워진 맥주 가격 소식에 미리 사재기를 하면서 인상에 대비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OB맥주의 수입 맥주(500㎖) 판매가가 40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된다. 4캔 구입 시 할인 가격도 1만1000원에서 1만2000원이 된다. 앞서 OB맥주는 수입 원가와 물류비가 올랐다는 이유로 내달부터 편의점·마트에 유통되는 가정용 수입 맥주 출고가를 평균 9% 인상한다고 밝혔다.
변경된 가격이 적용되는 제품은 버드와이저, 스텔라아르투아, 호가든, 호가든로제, 구스아일랜드IPA, 구스아일랜드312 등이다.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해 11월 하이네켄코리아가 수입 맥주 가격을 4캔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올린 뒤 4개월 만이다.
퇴근 후 맥주 한 캔에 스트레스를 날리던 서민들은 맥주 쟁이기에 나섰다. 호가든을 좋아한다고 밝힌 30대 직장인 A 씨는 "맥주 가격이 오른다는 말을 듣고 퇴근 길에 편의점에 들려 맥주를 12캔 샀다"며 "지금은 통신사 할인 등을 포함해서 4캔에 만원 대에 사고 있었는데, 가격이 오르면 이렇게 많이 사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A씨만의 일은 아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맥주 가격이 인상된다는 소식과 함께 "미리미리 쟁여야겠다" "빨리 발주해야 겠다", "음식 가격에 맥주 가격까지 오르면 너무 힘들다. 이 기회에 술을 끊어야 겠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수입맥주뿐 아니라 '서민 술'로 불리는 막걸리도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다. 주류 업계는 ‘톡생막걸리’와 ‘가평잣생막걸리’의 편의점 판매가가 다음 달부터 각각 17.9%, 24.3%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맥주·탁주에 적용하는 종량세 물가연동제를 폐지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주류 업계에선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제품 가격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