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타수 무안타에 허덕이던 ‘포스트 이대호’ 한동희(24)가 결정적인 한 방으로 팀을 구해냈다.
한동희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2차전에서 6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결승 2루타를 때려내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1일) 4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한동희는 양 팀 장단 26안타의 난타전 속에서도 홀로 7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부진했다. 이튿날(2일) 경기에선 6번 타순으로 내려앉았다. 두산 선발 최원준을 상대로 성적이 좋았던 전준우가 4번에 배치됐지만, 개막전 부진 여파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경기 전 롯데 서튼 감독은 “컨택은 좋았다. (개막전서)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공을 어렵게 쳐내면서 안 좋은 타격 결과를 냈다”면서도 “한동희는 우리의 ‘4번타자’다”라며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한동희는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첫 두 타석에서 공을 외야로 보내지 못하고 땅볼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7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서 결정적인 순간 방망이를 번뜩였다. 1사 1, 3루 기회에서 최원준의 125㎞/h 높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2루타로 연결시켰고, 그 사이 3루 주자에 이어 1루 주자까지 홈을 밟으면서 2타점으로 이어졌다. 2루에 도착한 한동희는 주먹을 불끈 쥐며 팬들과 동료들의 환호를 받았다.
한동희는 7회 말 호수비도 선보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2사 1, 2루 위기에서 나온 파울 플라이를 펜스 앞에서 잡아내면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조지었다. 2023시즌 신인 투수 이태연이 올라온 가운데 한동희가 호수비를 펼치며 신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롯데는 한동희의 결정적인 2루타와 호수비 덕에 귀중한 승리를 낚았다. 선발 투수 나균안이 6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것도 큰 힘이 됐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전날 연장 끝내기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며 새 시즌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