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FC바르셀로나가 손흥민(31·토트넘)의 영입을 추진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영입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현실적 우려도 더해졌지만, 스페인은 물론 유럽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팀의 러브콜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스페인 매체 카탈루냐 라디오는 2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 구단은 유럽 챔피언에 오르기 위해 왼쪽 측면 공격수 영입을 원하고 있다”며 “토트넘의 손흥민을 비롯해 루이스 디아스, 모하메드 살라(이상 리버풀)가 영입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손흥민은 숱한 빅클럽 이적설이 돌았지만, 바르셀로나 이적설인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손흥민은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 이적설이 현지에서 꾸준히 제기된 바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왼쪽 측면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때 많은 기대를 받았던 안수 파티는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 체제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안수 파티가 떠나면 페란 토레스가 왼쪽에 포진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공격 자원이라는 게 현지 설명이다.
더구나 손흥민은 양 측면뿐만 아니라 최전방까지도 소화할 수 있다. 4-3-3 전형을 주로 활용하는 바르셀로나 입장에선 공격 진영 어디에든 뛸 수 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타이틀까지 품은 손흥민은 충분히 매력적인 영입 자원일 수 있다. 1992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인 건 맞지만, 바르셀로나가 지난해 만 34살이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영입해 핵심 공격수로 활용 중인 걸 돌아보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
관건은 바르셀로나의 재정난, 그리고 토트넘의 손흥민 이적 허용 여부다. 가뜩이나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영입하기는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게 현지 공통된 전망이다. 또 손흥민과 2025년 여름까지 계약을 맺고 있는 토트넘 입장에선 팀에서도 상징적인 선수인 손흥민의 이적료를 결코 적지 않게 책정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토트넘 구단의 연이은 ‘무관’ 성적 탓에 해리 케인 등 토트넘 핵심 선수들의 이탈설은 꾸준히 제기됐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경질과 맞물려 다음 시즌부터 세대교체를 단행할 경우 손흥민도 이적 대상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적료 합의점만 찾을 수 있다면, 손흥민 역시 ‘우승 타이틀’을 향해 새 도전에 나설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