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쵸비' 정지훈이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펼쳐진 스프링 플레이오프 3라운드에서 T1을 상대로 경기를 펼치는 모습. LCK 제공 젠지와 KT 롤스터가 인기 e스포츠리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의 결승행 티켓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오는 8일 ‘2023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4라운드에서 이기는 팀이 9일 결승에 직행한 T1을 상대로 우승컵을 다투게 된다. 과연 T1과 젠지의 3회 연속 결승전이 진행될지, 6년 만의 통신사 더비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3일 LCK에 따르면 LCK 스프링 정규 시즌에서 17승1패로 압도적 1위를 했던 T1이 4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라운드에서 젠지를 3대 1로 제압하며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T1은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와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의 선전에 1·2세트를 가져갔다. 뒷심을 발휘한 젠지에 3세트를 내주며 흔들리는 듯 했지만 데뷔 10년을 맞은 베테랑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이 4세트에서 활약하며 경기를 끝냈다.
덕분에 T1은 스프링 결승전에 먼저 안착한 데 이어 오는 5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의 LCK 대표로 확정됐다.
이상혁은 "또 기록이 생겼는데, 감사하다"며 "남은 일주일 열심히 준비해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젠지는 패배한 팀에게도 기회를 주자는 취지에서 이번에 도입한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 덕에 한 번 더 기회를 얻었다. 8일 KT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T1과 결승에서 다시 만난다.
젠지가 KT를 누르고 T1을 만나면 같은 팀이 3회 연속으로 결승에서 대결하게 된다. 전에 없던 기록이다.
T1과 젠지는 숙명의 라이벌이다. 지난해 스프링 결승전에서는 T1이, 서머 결승전에서는 젠지가 이겼다. 올해 스프링 정규 시즌 두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T1이 웃었다.
KT '비디디' 곽보성이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펼쳐진 스프링 플레이오프 3라운드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는 모습. LCK 제공 KT는 지난 2일 LCK 아레나에서 있었던 플레이오프 3라운드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3대 1로 꺾으며 남은 결승행 티켓 한 장을 두고 젠지와 싸우게 됐다.
시즌 초반에는 리브 샌드박스가 '다크호스'로 여겨졌는데, 플레이오프 1차전 조기 탈락의 수모를 안겨준 KT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KT가 결승에 오른 것은 2018년 서머가 마지막이다. 2021년 프랜차이즈 시스템 도입 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KT와 T1 간 통신사 더비 결승은 지금까지 세 차례 있었고, 모두 T1이 이겼다. 2017년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스프링 결승전이 마지막이다.
정규 시즌 1·2라운드에서 젠지를 이긴 KT는 자신감에 찬 모습이다. KT 정글 '커즈' 문우찬은 "앞서 두 차례 이기기는 했지만 방심할 수 없다"며 "잠실에서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은 디플러스 기아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탈락이다. 디플러스 기아는 스프링 개막을 앞두고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10개 팀 중 5개 팀으로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을 정도로 기대를 모았다.
8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오후 3시에 시작하는 KT와 젠지의 최종 결승 진출전 관람 티켓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R·S·A석으로 구분했으며, 가격은 각각 5만원·4만원·3만원이다.
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최종 결승전 티켓 예매는 6일 오후 3시부터 가능하며, 가격은 R석 8만원, S석 6만원, A석 4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