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포스트시즌(PS) 중계 화면에 가장 많이 잡힌 인물. 바로 현대캐피탈 주포 전광인(31)이다.
부상으로 코트에 나서지 못한 그는 소속팀의 경기마다 응원에 나섰고, 방송 카메라는 그의 간절한 모습을 전했다. 전광인은 벼랑 끝에 몰린 팀을 위해 투혼을 드러냈다. 현대캐피탈이 챔피언 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전적 0승 2패로 밀린 채 맞이한 3일 3차전을 하루 앞두고 최태웅 감독에게 출전 의지를 드러낸 것.
경기 전 만난 최태웅 감독은 "(전)광인이가 경기 후반 수비라도 나서겠다고 하더라. 직접 확인했는데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오늘(3일) 기준으로는 출전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전광인은 지난달 9일 정규리그 한국전력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상대 선수 서재덕의 발을 밟고 오른쪽 발목이 꺾이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절친한 선후배 사이에 안타까운 일이 생겼다.
현대캐피탈이 한국전력과 치른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는 출전할 수 없었지만, 챔프전 출전은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부상 부위 회복이 더뎠다. 결국 전광인은 관중석에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현대캐피탈은 홈(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3차전을 치른다. 불리한 상황이지만, 앞선 두 경기와 다른 기운 속에 3차전을 치른다. 전광인이 보여준 투지가 선수단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