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월드컵을 준비 중인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수원에서 잠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국내에서 여자축구 A매치가 열리는 건 지난해 9월 화성에서 열렸던 자메이카전 이후 7개월 만이다.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대표팀은 7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잠비아와 친선경기에 나선다. 잠비아도 오는 7월 호주·뉴질랜드에서 열리는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팀이다. 한국과 잠비아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벨호는 월드컵 본선 상대인 모로코의 가상 상대로 잠비아전을 치를 예정이다. 한국은 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서 모로코, 콜롬비아, 독일과 한 조에 속했다.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모로코전은 16강 진출 여부가 좌우될 중요한 경기이자 객관적인 전력상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대로 꼽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는 한국이 17위, 잠비아는 77위로 격차가 크다. 월드컵 상대인 모로코도 73위다. 다만 한국은 지난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서도 FIFA 랭킹이 더 낮았던 나이지리아에 0-2로 완패한 바 있어 아프리카 축구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변수는 부상 악령이다. 이미 강채림과 장창(이상 인천현대제철)이 부상으로 낙마했다. 에이스 지소연(수원FC)도 발목 부상으로 1차전 결장이 사실상 확정됐고, 오는 11일 용인에서 열리는 잠비아와 2차전 출전 여부도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유리(인천현대제철)나 심서연(수원FC) 이금민(브라이턴)도 정상적으로 훈련에 참여하지 못해 몸 상태가 변수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처음 여자 A대표팀에 승선한 김진희(경주한수원WFC)를 비롯해 아직 A매치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아직 배예빈(위덕대) 박혜정(세종스포츠토토), 오랜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정설빈(인천현대제철) 서지연(경주한수원) 등이 벨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벨 감독은 “2경기 모두 승리로 가져오는 게 목표”라며 “다양한 전술 요소도 확인할 텐데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력이다.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두고 결과를 가져오면서 자신감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