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석재단 이사장인 구수환 감독은 7일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최재형 지사 순국 103주기 추모식에 이어 진행된 ‘제4회 최재형상 시상식’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재형 지사는 시베리아 동쪽 연해주 항일운동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다. 안중근 의사의 이또 히로부미 암살에 깊이 관여를 했고, 전 재산을 털어 무기를 구입해 독립군에게 전달했으며, 상해 임시정부의 자금을 책임지는 초대 재무 총장에 임명되기도 했다. 1920년 청산리 전투와 봉오동 전투의 승리도 기관총 등 무기를 지원한 최재형 지사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최재형상은 독립운동가 최재형 기념사업회에서 최재형 지사의 페치카 정신을 실천한 인물과 단체를 선정해 발표하는데 올해가 4회째다.
최용규 심사위원장은 “고(故) 이태석 신부의 사랑과 섬김의 정신을 확산 시키려는 노력과 재단의 장학사업과 교육 지원사업에 심사 위원 전원이 공감해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며 구수환 감독을 대상 수상자로 뽑은 이유를 밝혔다.
구수환 감독은 2010년 이태석 신부와 인연을 맺고 모두 세 차례 독립운동가와 관련된 상을 받았다. 2011년 서재필 언론상, 2021년 도산 안창호선생을 기리는 도산인상 사회통합상, 최재형상 대상까지 하나도 받기 어려운 상을 3개 나 수상한 것.
구 감독은 그 이유를 이태석 재단의 활동에 대한 대한민국 사회의 평가라면서 서재필, 안창호, 최재형, 이태석 신부 네 분에겐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구수환 감독은 “이 인물들은 국민의 고통과 아픔을 걱정하며 진심을 다해 도우려 애를 썼다. 특히 사재를 털어 학교를 짓고 장학 사업을 하는 등 교육을 통해 미래의 희망을 찾도록 해준 것은 가슴깊이 새겨야 할 대목이다. 한 달 전 출범시킨 이태석 리더십 아카데미(대표 구진성)의 교육사업도 네 분이 추구했던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꼭 성공시키겠다는 마음”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구수환 감독은 대상으로 받은 상금 1000만 원을 생활형편이 어려운 최재형 지사의 후손에게 이태석 장학금으로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최재형 지사의 애국정신을 어린 학생들이 기억하도록 알리겠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구수환 감독은 “이태석 재단의 후원 회원, 격려와 응원을 해주신 분들이 없었다면 이날의 영광스런 자리는 없었을 것”이라며 “이태석 신부가 남긴 사랑의 불씨가 온누리에 퍼져 기쁨과 행복의 열매가 되도록 이태석재단이 중심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