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굿맨스토리 SNS 캡쳐 배우 조승우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연습 과정 중 힘들었던 심정을 고백했다.
지난 9일 굿맨스토리 공식 SNS에는 ‘조승우 배우 <오페라 유령> 편’이라는 제목의 일문일답 인터뷰 글이 올라왔다.
조승우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준비하면서 많은 노력을 하셨다고 들었다. 특히 어떤 부분에 집중해서 준비했냐”는 질문에 “제가 언젠가 꼭 해보고 싶었던 역할이어서 ‘기회가 주어졌을 때 도전해 보자!’하는 마음으로 선뜻 결정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조승우는 연습 내내 몸이 좋지 않아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공연의 막이 오르고 7번의 공연을 했지만 우역곡절이 참 많았다. 초반부터 급성 부비동염, 축농증, 비염 감기가 차례대로 찾아와서 연습 내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며 “연출님을 비롯한 모든 배우, 스태프 분들께 걱정을 참 많이도 끼쳤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 달 반이 넘는 시간 동안 아무런 진전이 없고 모두에게 민폐를 끼치는 상황이어서 ‘주제넘었습니다. 죄송했습니다’하고 빠져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다”면서 “다행히 최종 리허설부터 소리가 점점 돌아오기 시작했고 아직까지도 회복 중에 있지만 얼른 회복해서 안정적인 소리와 연기로 보답해 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승우가 출연한 ‘오페라의 유령’은 부산 드림시어터에서 6월 18일까지 공연되며 이후 7월부터는 서울 샤롯데시어터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다음은 조승우 소속사 인터뷰 전문>
Q.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준비하면서 많은 노력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어떤 부분에 집중해서 준비하셨나요?
꽤 오래전에 결정을 했는데 아마 <헤드윅>을 시작하기도 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페라의 유령>은 정말 대단한 작품이고, 제가 언젠간 꼭 해보고 싶었던 역할이어서 ‘기회가 주어졌을 때 도전해보자!’하는 마음으로 선뜻 결정했습니다.
하이 바리톤의 음역을 소화해야만 했기에 1년이 넘는 장기 공연을 수월하게 할 수 있게 처음으로 보컬 발성 레슨을 꾸준히 받았습니다. 성악을 배운 건 아니구요.
모든 유령 캐스트들이 성악을 전공했어서 저도 모르게 마음이 위축되기도 했지만 제가 몇 달 하드 트레이닝으로 성악을 배운다고 10년, 20년 갈고 닦아온 그 배우들의 소리를 따라갈 수도 없고 그저 흉내만 내는 게 뻔할 테니, 오히려 제가 가지고 있는 소리를 강화하고 음역을 서서히 높여 무리 없이 낼 수 있게 하려는 목적으로 차근차근 시작을 했었습니다.
그냥 ‘내 소리에 내가 추구하는 색깔을 입혀보자! 부족하겠지만 언제나 그랬듯, 말이 우선되는 노래로 접근해보자’하는 게 제 바람이었습니다.
물론 공연의 막이 오르고 7번의 공연을 했지만, 아직까지도 많이 찾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우여곡절도 참 많았습니다.
핑계일 뿐이지만 연습 초반부터 급성 부비동염, 축농증, 비염, 감기가 차례대로 찾아와서 연습 내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서 연출님을 비롯한 모든 배우, 스탭분들께 걱정을 참 많이도 끼쳤습니다.
한 달 반이 넘는 시간 동안 아무런 진전이 없고 모두에게 민폐를 끼치는 상황이어서 “주제넘었습니다. 죄송했습니다.”하고 빠져야겠다는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불과 드레스 리허설 때까지도 제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드라마틱하게 공연이 올라가려고 이러나.. 첫공을 할 수 있을까..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고 부담감은 어깨를 짓눌렀습니다.
숨이 안 쉬어지기도 했고, 다 포기하고 싶었고, 모든 시간이 지옥 같았습니다.
뮤지컬을 하면서 처음 겪어보는 일이었습니다.
서울에 있는 이비인후과, 부산에 있는 이비인후과, 한의원 등에서 받을 수 있는 치료들.. 할 수 있는 모든 건 다 했습니다..
참담했던 시간을 버티는 것도 더 이상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동료들의 기도, 팀원들의 응원, 조승우라는 배우를 끝까지 믿어주고 좋은 에너지만을 주며 회복에 전념시켜준 라이너 연출님, 윌리엄 협력 음악감독님, 양주인 음악감독님, 이원석 무대감독님, 신동원 대표님, 원조유령 영석이형, 주택이, 동석이를 비롯한 우리 모든 배우 스탭 분들이 하나같이 기도해주고 응원해주셔서 정말 기적처럼 최종 드레스 리허설부터 점점 소리가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직까지도 회복 중에 있지만 그분들이 아니었으면 아마 첫공은 올리지 못했을 겁니다.
매번 공연을 하면서 느낍니다.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아쉬움을 같이 드리는 것 같아서 죄송하다고.. 얼른 회복해서 안정적인 소리와 연기로 보답해드리고 싶은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물론 어려운 발걸음 해주신 모든 분들을 만족시켜드릴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정말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게, 작은 감동이라도 드리고 싶은 게 현재의 큰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