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감독이 지휘한 여자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7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 열린 잠비아와 평가전에서 5-0으로 완승했다. 이금민이 해트트릭, 박은선이 멀티 골을 작성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잠비아와 4월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 후 벨 감독은 “오늘 경기에 매우 만족한다. 경기력, 결과 모두 좋았다. 5-0 스코어가 나서 나는 행복하다”며 웃었다.
센터백으로 나서 무실점 경기를 이끈 김혜리를 극찬했다. 벨 감독은 “김혜리는 매번 잘했다. 매번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 매 경기 100%로 임한다. 사이드백, 센터백 어디서 뛰어도 문제없다. 김혜리는 완벽한 주장이기도 하다”며 엄지를 세웠다.
이날 벨 감독은 교체 카드를 4장 활용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만 3명을 투입했다. 벨 감독은 “교체라는 것은 경기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시작부터 흐름이 좋았고, 잠비아가 어려운 상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든 득점을 할 수 있는 팀인 만큼, 좋은 흐름을 가져가고 있는데 그걸 흐트러트리고 싶지 않았다. 반대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는 ‘충분히 잘 이뤄내고 있구나’라는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차전 때는 천가람, 박은선을 이른 시간에 넣으면서 변화를 끌어내려고 했다. 오늘 뛰지 않은 선수들도 결과를 가져온 것에 있어 모두 기여했다. 평소에 모두가 훈련에 잘 임했고, 그 결과 좋은 성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벨 감독은 이날 장신 공격수 박은선을 선발로 낙점했고, 경기 종료 직전에야 교체했다. 벨 감독은 “박은선은 굉장히 열심히 해줬다. 지난해 6월 캐나다 원정 평가전에 갔을 때 처음 데려갔다. 그때 박은선에게 ‘내가 원하는 것은 15분, 20분 정도이다’고 했다. 이후 박은선이 노력하고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1차전 때도 너무 잘해줬고, 2차전 때는 기동력과 버티는 능력이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온실 속 화초처럼 아끼고 있다가 월드컵에 내보내고 싶다”고 극찬했다.
박은선에 관한 이야기를 하던 벨 감독은 “박은선이 돋보이기 위해 손화연이 많이 움직여주며 맞춰주려고 했다. 그 노력도 칭찬하고 싶다”며 했다.
이번 잠비아와 2연전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조별리그 상대인 콜롬비아전에 도움이 되리라 전망했다. 벨 감독은 “모로코전을 시뮬레이션하는 경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프리카팀이어도 잠비아와 모로코는 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갖고 있다. 오히려 잠비아가 콜롬비아와 비슷하다고 본다. 콜롬비아의 최근 프랑스 경기를 봤는데, 2-5로 졌지만 60분간 대등하고 우위를 점하는 경기를 했다. 우리는 콜롬비아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터프한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모로코전보다는 잠비아가 콜롬비아와 유사한 것 같다”고 했다.
6경기 만에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벨 감독은 “우리가 최근 4경기 동안 10실점을 했다. 내 생각에 그건 콜린 벨 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경력에서 맡은 팀은 그 리그에서 최고 수준의 수비를 자랑했다. 남자 축구뿐만 아니라 여자 축구에도 포함된다. 최근 몇 경기 동안은 우리 팀이 그런 모습을 잃어버렸다. 우리가 최근 경기들이 강팀과 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4월 2연전에서 벨호는 ‘에이스’ 지소연 없이 2승을 거뒀다. 벨 감독은 “지소연의 공백으로 팀 내 경험있는 선수들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험 있는 선수들이 역할을 잘 수행했다. 오늘 경기에서 뛴 중앙 미드필더는 가장 어린 선수였고, 훌륭하게 역할을 소화했다”면서도 “우리 팀에 지소연은 꼭 필요한 선수다. 부상에서 완벽히 복귀하기 위해 충분한 휴식과 치료가 이뤄졌으면 좋겠다. 지소연이 없었을 때가 있었다. 지난해 뉴질랜드에 갔었을 때다. 그때는 이민아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공백 기간 이민아가 치렀던 2경기는 대한민국 대표팀으로 뛴 경기 중 가장 잘한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