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고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타 이커머스 플랫폼이 패션·뷰티 부분에 힘을 주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지난해 전년 대비 5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12일 무신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708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54% 성장했다고 공시했다. 글로벌 진출 등 투자 비용이 늘어나며 영업이익은 뒷걸음질 쳤으나, 괄목할 수준의 성과라는 것이 업계 평가다.
자회사들의 실적이 날개를 달았다. 에스엘디티(SLDT)가 운영하는 한정판 거래 플랫폼 '솔드아웃'은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면서 지난해 거래액이 2021년보다 275% 늘었다.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약 60% 증가한 6452억원을 기록했다.
무신사 측은 "무신사 스토어를 이용하는 여성 고객과 2535 신규 구매자 비율이 늘면서 입점 브랜드의 판매 상승효과로 이어졌다"고 배경을 분석했다.
다양한 전문관 론칭도 열심히 했다. 지난해 전년 대비 80% 가까이 거래액이 상승한 무신사는 리오프닝에 맞춰 입점 브랜드의 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적극 지원했다. 성수와 한남을 중심으로 무신사 테라스와 무신사 스튜디오, 이구성수, 이구갤러리 등의 오프라인 공간 운영을 시작하면서다.
또 여성을 위한 고감도 패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레이지나잇' 서비스를 신규로 열었다. 이 밖에도 셀렉트숍 '29CM'의 마케팅과 오프라인 매장에 방점을 찍으며, 젠지세대(Gen-Z세대·10~20대)눈을 사로잡았다.
무신사는 지난해를 글로벌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외형 확대에 집중했다. 9월에는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하고 일본과 미국, 싱가포르, 태국 등 13개국을 대상으로 웹과 앱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K브랜드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글로벌 사업 개발, 마케팅, 서비스 기획, 테크 등 전문 분야별로 대규모 채용도 진행했다. 무신사는 올해도 일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공격적으로 투자한 만큼 영업이익은 다소 줄었다. 무신사는 지난해 별도 기준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한 539억원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스토어와 레이지나잇, 전문관 등 신규 서비스 구축을 위한 초기 투자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무신사 관계자는 "2022년은 무신사가 고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신사업 추진에 선제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며 "올해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외 브랜드 투자 전략을 확장하고 입점 브랜드사의 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할 수 있는 활동을 집중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