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올 시즌 두산 베어스와 잠실 라이벌 첫 맞대결서 웃었다. 이날 오전 LG 소속 외야수 이천웅의 불법 온라인 도박 사실이 알려져 더욱 값진 승리였다.
LG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 경기에서 13-4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올해부터 LG(염경엽)와 두산(이승엽)의 지휘봉을 두 신임 사령탑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두 감독의 이름 끝 자를 본떠 '엽의 전쟁'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이천웅이 불법 온라인 도박 사실을 시인하면서 경기 외적으로 더욱 이목을 끌었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단의 현장 책임자로서 깊이 사과드린다. 정말 죄송하다. 팀에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재발 방지를 위해 다시 교육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로 선수들은 팬들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선수의 잘못으로 가족과 동료들이 피해를 본다"고 안타까워했다.
LG로선 승리가 절실했다.
선발 투수 김윤식은 5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은 상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완벽 공략했다. 0-1로 뒤진 2회 말 김민성의 동점 2루타가 나왔다. 3회에는 2사 1, 2루에서 오스틴 딘의 2타점 결승 적시타가 터졌다. 3-1로 앞선 4회 말 무사 1루에서 김기연의 투수 앞 땅볼 때 유격수 실책으로 찬스를 이어간 LG는 서건창의 내야 안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이어 박해민의 번트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은 LG는 홍창기와 문성주가 삼진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임시 주장 김현수가 2사 후 싹쓸이 2루타를 쳤다.
LG는 5회에도 서건창과 박해민의 연속 적시타에 힘입어 9-1까지 달아났다.
김현수는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오스틴과 문보경, 김민성, 서건창, 박해민까지 6명이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