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14 스페인 국왕컵 결승전 바르셀로나와 경기에서 가레스 베일의 모습. 게티이미지
이제는 골프에 더 익숙한 가레스 베일(33)이 자신의 ‘역대급’ 골장면을 공유했다. 바로 9년 전 4월 16일에 열린 ‘엘 클라시코’ 경기에서의 골이었다.
베일은 17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에 ‘9년 전 오늘, 훌륭한 기억’이라고 게시했다. 해당글에는 9년 전 자신이 터뜨렸던 골장면이 첨부돼 있었다. 해당 경기는 2013~14 스페인 국왕컵 결승전으로, 베일이 ‘역대급’ 골을 터뜨리며 팀에 우승컵을 안긴 경기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카를로 안첼로티 ‘1기’가 시작된 시즌으로, 베일·이스코·다니 카르바할 등이 합류했었다. 역대급 공격진이라 불리는 BBC(베일-카림 벤제마-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인이 처음으로 성사된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명성과 별개로 안첼로티의 첫 시즌은 좋지 못했다. 리그에서 펼쳐진 두 차례의 엘클라시코에선 모두 1점차 패배했고, 마드리드 더비에서도 1무 1패에 그쳤다. 최종 리그 순위는 3위로, 4위를 기록했던 2003~04 이래 최악의 성적이었다.
그럼에도 최종적으로 웃은 건 레알이었다. 먼저 국왕컵 결승전에서는 바르셀로나와 만나 베일의 ‘치달’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당시 호날두가 빠졌던 상황이었음에도 거둔 성과였다.
베일은 13~14 UCL 결승전 팀의 역전골을 안겼다. 게티이미지 이어 그해 5월에는 2013~14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AT마드리드와 만나 연장 접전 끝에 4-1 승리를 거뒀다. 레알이 그토록 염원하던 ‘라 데시마’(UCL 10번째 우승)를 이뤄낸 순간이었다.
베일은 UCL 결승전에서도 역전골을 터뜨리며 이적 첫 해 두 번의 결승전에서 모두 인상을 남겼다. 이후 UCL 우승 4회, 라리가 우승 3회, FIFA클럽월드컵 4회 우승을 추가한 베일은 2023년 1월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