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현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행보는 그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띄고 있다. 특히 간판 아이돌로 입지를 굳힌 블랙핑크의 국내외 활동이 활발해졌다. 멤버 지수는 지난달 31일 첫 솔로 앨범 ‘ME’를 발표, 타이틀곡 ‘꽃’으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수는 활발한 국내 음악 방송 출연으로 팬들과 소통 중이며 1위만 여섯 차례를 기록 중이다. 더 나아가 ‘꽃’은 지난 16일 발표된 글로벌 유튜브 송 톱 100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고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글로벌 차트, 영국 오피셜 싱글 톱 100 차트 진입 등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블랙핑크는 그룹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현지 최대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서 헤드라이너(간판출연자)로 무대를 꾸미며 막강한 글로벌 파워를 자랑했다. 이외에도 블랙핑크는 지난해 북미 7개 도시 월드투어를 마쳤으나 계속된 팬들의 요청으로 오는 8월 북미 스타디움 공연을 추가 개최, 팬들과 다시 한 번 마주할 계획이다.
적극적인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블랙핑크에 팬들이 환호하고 있는 가운데, YG에서 산하 관계사인 더블랙레이블로 이적한 태양(빅뱅)의 컴백 소식도 들려왔다. 태양은 오는 25일 두 번째 EP ‘다운 투 어스’(Down to Earth)를 발매한다. 특히 이번 앨범에는 블랙핑크의 리사가 피처링으로 참여해 YG패밀리의 시너지가 폭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아티스트만이 전부가 아니다. YG는 블랙핑크 이후 약 7년 만에 발표하는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를 기획 중이다. 최종 멤버 선발을 위한 데뷔 리얼리티 ‘라스트 에볼루션’(Last Evaluation)이 매주 방송되고 있다. 특히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직접 기획에 참여해 또 한 번의 YG 아이돌 전성시대를 기대하게 한다.
YG는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의 지휘 아래 K팝을 이끈 가요기획사였다. 그러나 잘 나가던 대표 소속 그룹 빅뱅 일부 멤버들이 구설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YG의 입지는 크게 흔들렸다. 당시 YG 대표 프로듀서로 역임 중이던 양현석은 사퇴까지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빅뱅은 물론, 걸그룹 블랙핑크, 위너, 아이콘 등 거대 팬덤을 갖고 있는 그룹들의 컴백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블랙핑크 팬덤 블링크는 지난 2020년 컴백하지 않는 블랙핑크를 두고 YG를 상대로 트럭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더딘 아티스트의 컴백, 그리고 멤버들의 각종 구설수로 주춤했던 YG가 이같은 활발한 행보로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그간 국내외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YG 패밀리가 올 상반기를 통해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YG는 이전부터 세계적으로 굉장히 앞서 있는 기획사다. 비주얼적으로나 스타일적으로나 K팝 전방에서 치고 나가는 아티스트들이 많았다”라며 “소속 아티스트들이 별 문제 없이 왔다면 지금쯤 세계적인 그룹이 돼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리스크들이 많았다. 그 리스크들 때문에 음악성이 가려졌다. 이 와중에도 블랙핑크가 여러 활동들로 회사의 기둥을 잘 잡아주는 상황”이라며 “블랙핑크는 YG가 다시 반등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블랙핑크와 더불어 베이비몬스터도 기대감을 안고 시작할 것이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 굉장히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