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백화점들이 이색 팝업(임시) 매장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재미와 이색적인 경험에서 쇼핑의 매력을 찾는 소비 트렌드를 잡기 위해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서울 강남점에서 농심 신라면과 이색 굿즈를 선보이는 배홍동 팝업 매장을 열었다. 백화점 매장에서 라면 브랜드 팝업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26일까지 운영되는 이번 팝업은 컬러링 북 ‘바라바빠’로 유명한 드로잉 아티스트 홍원표 작가와 농심이 협업해 만들었다. 팝업에서는 홍 작가가 즉석에서 라이브 드로잉을 진행하는 등 신라면을 상징하는 디자인을 입힌 볼마커와 무릎담요, 그립톡 등을 소개한다.
오는 20∼26일에는 다양한 굿즈를 판매한다. 대표 상품으로 무릎담요 1만5000원, 골프 볼마커 3만5000원, 클립펜 3000원 등이 있다.
또 팝업 매장 곳곳에는 배홍동의 대표 캐릭터 등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포토존을 마련해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에 인기 캐릭터인 잔망루피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오는 7월 디즈니스토어 론칭에 맞춰 전 점에서 동시다발적 마케팅도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판교점에 수입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 팝업 매장도 오픈했다. 매장에서는 단순 전시 뿐 아니라 시승, 출고까지 제공한다. 다음달 14일까지 팝업 매장에서 차량을 주문하거나 출고할 경우 백화점 상품권도 준다.
롯데백화점은 4월 동남아시아 황금연휴 기간을 맞아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23일까지 '라인프렌즈 럭키하우스' 대형 팝업 행사를 진행한다.
백화점 업계가 이처럼 이색 팝업 경쟁에 나서는 이유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가 곧 매출로 이어진다는 인식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도 팝업 매장은 있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이색 팝업 매장이 많아지기 시작했다"며 "매출뿐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 백화점을 찾아오는 손님들을 불러 모으기 위한 시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