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 4-4로 맞선 9회 초 등판, 1이닝 3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를 기록했다. 투구 수 15개(스트라이크 11개), 시종일관 공격적인 피칭으로 NC 타선을 압도했다.
관심이 쏠린 등판이었다. 고우석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대회 직전인 지난달 6일 오른 어깨 회전근개 근육 중 하나인 극상근 염증 부상을 당했다. 통증 탓에 WBC 출전이 불발됐고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줄곧 재활 치료에 전념하다 18일 NC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처음 등록됐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전 고우석의 등판을 시사했다
마운드에 오른 상황은 팽팽했다. LG는 2-4로 뒤진 8회 말 1사 1루에서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극적으로 동점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4-4로 맞선 9회 초 염경엽 감독이 선택한 투수가 고우석이었다. 고우석은 흠잡을 곳이 없었다. 첫 타자 박민우를 상대로 직구만 5개 던져 헛스윙 삼진을 뽑아냈다. 두 번째 타자 한석현은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타격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았다.
2사 후에는 박건우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선택한 결정구는 슬라이더. 4구째부터 직구→커브→슬라이더로 완급조절을 했다. 염경엽 감독은 승부가 연장으로 흐르자 10회 초 고우석 대신 이우찬을 마운드에 세웠다. 이날 LG 구단에 따르면 고우석의 직구 최고 구속은 156㎞까지 찍혔다. 투구 분포는 직구 8개, 슬라이더 4개, 커브 3개. 구속과 제구 모두 기대대로였다.
한편 고우석은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지난해 61경기에 등판,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했다. 리그 최연소 40세이브(24세 1개월 21일)를 달성하며 개인 첫 구원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