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원정 경기를 4-2(연장 10회)로 승리, 정규시즌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선두 SSG 랜더스에서 승차 없이 승률에 뒤진 공동 2위였지만, SSG가 KT 위즈에 덜미가 잡혀 1경기 차 앞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3연승 포함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을 따낼 정도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분명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개막 전 5강 후보로 평가받지 못한 걸 고려하면 '반전'의 연속이다. 특히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옆구리)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허리)가 없는 상태에서 거둔 성적이라 더 고무적이다. 그런데 구단의 고민도 여기서 출발한다. 특히 와이드너가 빠진 빈자리를 어떻게 채우느냐가 상위권 유지 여부의 최대 변수. 17~18일 병원 검진을 한 와이드너는 "훈련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결과를 들었지만, 정확한 복귀 시점을 가늠하긴 어렵다.
강인권 NC 감독은 '임시 선발'로 이용준(21)을 활용하고 있다. 이용준은 시즌 두 번째이자 첫 번째 선발 등판이던 지난 12일 창원 KT 위즈전에서 5이닝 1실점 하며 데뷔 첫 승을 따냈다. 18일 LG전에선 4이닝 3피안타 2실점 했다. 4~5이닝을 책임지며 기대 이상으로 잘 버틴다. 그런데 경험이 많지 않은 3년 차 투수라는 걸 고려해야 한다. 이번 주에는 '주 2회 선발 등판'도 해내야 한다. 부담스러운 스케줄인 만큼 상황에 따라 이용준과 역할을 바꿀 '임시 선발'의 '백업 선발'이 필요할 수 있다.
문제는 마땅한 자원이 없다는 점이다. 2군(퓨처스리그) 선발 자원의 성적이 마뜩잖다. 18일 기준 NC의 2군 투수는 13경기에서 총 76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불명예스러운 2군 전체 1위. 대형 신인으로 기대를 모은 신영우가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9.45. 6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볼넷 11개를 내줬다. 왼손 유망주 정구범도 2경기 평균자책점이 11.00에 이른다. 9이닝 동안 볼넷 6개를 기록, 12실점(11자책점) 했다. 베테랑 이재학이 가장 안정적이지만 기복이 없는 건 아니다.
강인권 NC 감독은 "퓨처스에서 볼넷 비율이 높다. 투수 파트에서 강조하는데 쉽지 않은 거 같다"며 "신영우도 그렇고 정구범도 그렇다. 이재학이 한번 좋은 투구 내용(15일 삼성 2군전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보여주긴 했는데 볼넷을 신경 써서 줄여나가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단 '이용준 카드'를 밀고 갈 계획이다. 이용준은 오는 23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 등판 유력하다. 강 감독은 "(이용준의) 로테이션을 지켜줄 생각"이라며 "(2군에서 준비하는) 5선발 후보 상태와 상대 매치업을 보면서 (대안을) 생각하고 있다. 당분간은 이용준에게 기회를 더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