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18일 기준으로 불펜 평균자책점 4.50(6위) 1승 6패를 기록 중이다. 경기 후반부 기록은 더 나쁘다. 한화의 9회 평균자책점은 6.30, 연장전 평균자책점은 8.10을 기록 중이다.
한화는 14경기를 치르는 동안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단 한 개의 세이브(블론세이브 5개·1위)조차 거두지 못한 팀이기도 하다. 구원 투수가 접전 상황을 막아내면 WPA(승리확률 기여도)를 쌓을 수 있는데, 한화는 마무리 김범수를 포함해 7명의 구원 투수들이 해당 지표에서 음수를 기록 중(스포츠투아이 기준)이다. 문자 그대로 구원진이 승리를 깎아내고 있다.
김범수도 개막전 때는 마무리가 아니었다. 시즌 전 한화는 마무리로 장시환을 낙점했으나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하자 김범수를 대신 내세웠다. 최고 시속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는 왼손 파이어볼러 김범수는 지난해 풀타임 필승조(27홀드)로 활약했다.
그러나 김범수 역시 답이 아니었다. 첫 4경기에서 실점은 없었으나 이전 투수 책임 주자를 불러들여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마무리 투수가 된 후 1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1점 차를 지키지 못하고 두 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14일 KT 위즈전에서도 다시 1점 차에서 박병호에게 홈런을 맞고 승리를 날렸다. 18일 경기에서는 선두 타자 양의지를 잡고도 1피안타 2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모두 불리한 볼 카운트를 자초해 생긴 일이었다.
2년 전까지 한화 뒷문을 지켰던 정우람은 연투가 어렵다. 2홀드 평균자책점 2.35의 한승주는 선발 후보인 롱릴리프다. 트레이드로 기대를 모은 한승혁도 평균자책점이 7.36에 달한다.
한화는 여러 대안을 찾고 있다. 2021년 호투와 2022년 부진을 겪다 부활 기미를 보이는 강재민(2홀드 평균자책점 2.16)이 일단 마무리 투수를 이어 받는다. 18일 경기에서는 최고 시속 144㎞를 기록했고 슬라이더 제구도 살아나는 중이다. 필승조 경험이 많은 박상원도 18일 1군에 복귀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19일 경기 전 "마무리 투수가 힘든 자리다. 오늘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다. 김범수는 셋업맨으로 다시 7~8회에 등판한다. 일단 강재민을 마무리로 생각하고 있고, 박상원도 스프링캠프 때까지 마무리로 구상했던 투수"라고 설명했다.
시범경기 최고 시속 158㎞를 기록한 전체 1순위 특급 신인 김서현의 합류도 반전의 열쇠가 될 수 있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2023시즌을 시작한 그는 5경기에서 7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1.29 11탈삼진을 기록하고 19일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