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보경의 타격감이 뜨겁다. 19일까지 16경기에 출전, 타율 0.333(57타수 19안타) 1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435)과 장타율(0.474)을 합한 OPS가 0.909로 수준급. 득점권 타율까지 0.333으로 높다. 공격 전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LG 3루를 지키고 있다. 워낙 좋은 흐름을 유지, 9월에 열릴 항저우 AG 3루수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개막 전만 하더라도 한동희(롯데 자이언츠) 노시환(한화 이글스)에게 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레이스가 시작되자 경쟁력이 만만치 않다. 한동희는 13경기 타율이 0.133(45타수 6안타)에 불과하다. 출루율(0.250)과 장타율(0.222) 모두 심각한 수준. 문보경은 노시환(타율 0.377)과 함께 2파전을 형성하며 태극마크를 향해 진격하고 있다.
19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문보경은 3-5로 뒤진 7회 말 1사 만루 찬스에서 NC 왼손 계투 김영규의 초구 직구를 걷어 올려 우중간을 가르는 역전 싹쓸이 3루타를 때려냈다. 왼손 타자인 문보경은 왼손 투수에 약하지 않다. 오히려 더 강하다. 시즌 오른손 투수 상대 타율이 0.300인데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은 0.417에 이른다. 언더핸드 유형에도 4할로 강해 투수에 따른 타격 편차가 거의 없다. NC전 9회에는 펜스에 붙는 까다로운 파울 타구를 잡아내 7-5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LG는 이날 경기 승리로 공동 선두가 됐다.
노시환이라는 강력한 경쟁자를 넘어야 하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다. 지금 보여주는 꾸준함이라면 경쟁력은 충분하다. 팀 성적도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는 "(공동 선두에 오른 팀 성적을 보면) 아직 시간이 길기 때문에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좋은 경기 계속 보여드리면서 시즌 끝까지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AG 3루수 경쟁에 대해선 "남을 신경 쓰기보다 나부터 잘해야 한다. (그러면 태극마크는) 알아서 따라오는 결과"라며 "더 욕심부리고 싶지 않다. 하던 대로 나 자신만 생각해서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