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대문수입상가의 한 주류 판매점. 연합뉴스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위스키 수입량이 8400t을 넘어 동일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4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스카치, 버번, 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8.2% 증가한 8443t에 달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적성된 2000년 이후 역대 1분기 기준 최고치다. 전체 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인 지난해 4분기 8625t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홈술(집에서 먹는 술)과 혼술(혼자서 먹는 술) 문화가 확산하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색다른 술을 즐기려는 분위기가 형성돼 위스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가까운 편의점에서 위스키를 쉽게 살 수 있는 데다 위스키에 탄산수, 토닉워터를 넣은 '하이볼'이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소비량이 늘었다.
유통가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할인과 판촉 행사에 나서면서 위스키 판매량이 확대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신세계백화점 위스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특히 위스키 구매 고객 가운데 절반 이상이 2030세대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위스키 수입량도 지난해 1분기 4738t에서 2분기 6451t, 3분기 7224t, 4분기 8625t으로 꾸준히 늘었고, 올해 1분기에도 8000t을 넘어서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최근 수입되는 위스키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올해 1분기 위스키 수입액은 6477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24.0% 늘어 수입량(78.2%)에 비해서는 증가 폭이 훨씬 작았다.
수입 위스키의 t당 가격은 지난해 1∼2분기에는 1만1000달러 수준이었다가 3분기 9600달러, 4분기 8500달러로 내렸고, 올해 1분기에는 7700달러로 하락했다.
이는 고가의 위스키보다는 상대적으로 중저가의 위스키가 더 많이 들어오고 있다는 이야기다.
당분간 위스키 인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위스키 제조·수입업체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도 코로나를 계기로 와인 열풍이 불었을 때처럼 위스키 제품군을 확대하거나 할인·판촉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