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이하 제주)가 광주 원정에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상대는 지난 6년 간 함께한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 FC다.
제주는 오는 26일 오후 7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리는 광주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9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제주는 지난 23일 전북 현대와의 홈 경기에서 0-2로 패배하며 시즌 3연승(FA컵 포함) 행진이 멈췄다. 24일 기준 리그 10위에 그친 제주는 다시 한번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광주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는 바로 양팀 사령탑의 지략 대결이다. 프로축구연맹 역시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맞대결을 '매치 오브 라운드'로 선정했다.
지난해 광주 지휘봉을 잡은 이정효 감독은 지도자 생활 동안 남기일 감독과 오랫동안 손발을 맞췄다. 남기일 감독은 2016년 광주 사령탑 시절부터 2021년까지 제주에서도 이정효 감독(당시 수석 코치)과 함께 했다.
제주는 중요한 승부처에서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를 만났다. 누구보다 서로가 잘 아는 사이의 대결이다. 제주는 최근 부상자들이 복귀하며 풀 전력 가동을 노린다. 지난 전북전에서 정운이 교체 출전으로 복귀 시동을 걸었다.
광주를 잘 아는 헤이스와 김주공도 키플레이어로 활용할 수 있다. 앞서 헤이스는 지난 2021년부터 두 시즌 동안 광주에서 활약했다. 특히 2022시즌 총 39경기에 출전해 12골 4도움으로 광주의 K리그2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올해 제주 유니폼을 입은 헤이스는 7경기에서 3골을 터뜨렸다. 김주공 역시 광주에 친숙하다. 그는 2019년 광주에서 프로 데뷔를 한 뒤 2년간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두 팀의 최근 10경기 상대 전적은 4승 4무 2패로 제주가 앞서고 있다. 하지만 12득점, 8실점을 기록한 만큼 팽팽한 경기의 흐름을 이어갔다.
남기일 제주 감독은 구단을 통해 "이정효 감독은 나와 오랜기간 함께하면서 워낙 제주를 잘 알고 있다. 재미있는 경기가 되겠지만 우리는 승점이 필요한 경기를 해야 한다"며 "승리를 양보할 생각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광주전에 대한 구상은 마쳤다. 우리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갖고 하나로 똘똘 뭉쳐 광주 원정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