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최강자’ 임채빈(25기)이 다시 웃었다. 임채빈은 지난해 그랑프리 석패의 아쉬움을 딛고 승률 100%를 이어가는 등 최강자 입지를 굳히고 있다.
임채빈은 지난 23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제27회 스포츠조선배 대상경륜’에서 폭발적인 막판 질주를 앞세워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섰다. 이번 스포츠조선배 대상경륜은 2023년도 두 번째 빅 이벤트였다.
경륜경정총괄본부는 이날 이벤트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기 위한 ‘스페셜 게스트’를 초청했다. 1980년대 복싱계를 호령했던 장정구 전 챔피언을 결승경주 시총과 시상자로 초대한 것이다. 장정구는 경륜 고객들이 보내주는 응원의 목소리에 일일이 답례하며 벨로드롬의 열기를 한층 뜨겁게 만들었다.
시총과 함께 경주가 시작됐고, 이날 결승경주는 임채빈과 동서울팀의 대결 구도로 관심을 모았다.
임채빈을 비롯해 결승 진출이 예상됐던 동서울팀 3인방인 전원규(23기), 정해민(22기), 김희준(22기)도 무난히 결승 진출에 안착했다. 이어 전날 준결승전에서 젖히기 압승을 통해 자력으로 결승 진출을 성공시킨 최래선(22기)과 인치환(17기), 김형완(17기)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초반은 예상대로 동서울팀과 임채빈이 전법상 공조에 나서며 순조로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선두 유도원이 빠져나감과 동시에 김포팀 인치환의 기습 작전이 전개됐고, 한 바퀴 지점부터 반격에 나선 정해민이 재차 선두 탈환에 성공하며 흐름을 주도했다. 4코너 지점까지 선두에 나선 정해민이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반격에 나선 임채빈이 71.8km라는 경이적인 순간속도로 역전 레이스를 펼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어 임채빈을 마지막까지 마크했던 지난해 스포츠조선배 대상경륜 우승자 전원규가 정해민을 근소하게 앞서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임채빈은 이날 우승상금으로 1400만원, 2위와 3위를 차지한 전원규, 정해민은 각 1100만원, 1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임채빈은 “초반 어려움은 있었으나 컨디션이 좋았던 정해민을 믿고 한 템포 기다렸다가 추입에 나선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며 “올해 목표는 그랑프리 우승이다.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창현 전문가는 “임채빈이 이번 우승을 통해 연승 행진에 재차 시동을 걸었다”며 “상반기 왕중왕전까지 걸림돌이 없는 만큼 당분간 연승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총괄본부는 오는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특별경륜을 개최한다. 이번 17회차 경륜은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4일간 연속으로 열리게 된다. 근로자의 날인 월요일 경주는 평상시 경주와 동일한 20경주(지방 4R, 광명 16R)이다. 대진방식은 1~2일차 독립대진, 3일차 예선전, 4일차 결승경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