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두산 베어스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의 복귀 일정이 잡힌 가운데, 4, 5선발 역할을 하고있는 최승용과 김동주의 페이스까지 좋아 고민이다. 두 선수 중 한 명을 투수 로테이션에서 빼야 하는데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그 가운데 ‘투목곰’ 김동주가 27일 희망투를 던지며 이승엽 두산 감독의 고민을 더 깊게 만들었다. 김동주는 이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져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6일 NC 다이노스전 6이닝 무실점 이후 기록한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평균자책점은 2.14로 소폭 상승했지만 선발 로테이션 잔류에 희망을 던졌다.
이날 김동주는 최고 146km/h의 직구와 127~135km/h를 오가는 슬라이더로 삼성 타선을 효율적으로 돌려 세웠다.
김동주는 1회 1사 후 호세 피렐라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위기를 넘겼고, 2회엔 선두타자 2루타와 볼넷으로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으나 다음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김동주는 3회 야수 실책으로 주자를 출루시킨 후 2점포를 맞으며 흔들렸으나 추가 실점은 없었다. 5회 2사 후 구자욱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했으나 더 이상의 실점 없이 6회를 마무리, 5-3 리드 상황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 요건을 채웠다. 아쉽게 불펜진의 방화로 김동주의 승리는 날아갔지만, 김동주의 투구는 두산에 희망을 안겼다.
한편, 이날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이 퓨처스리그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69구를 던져 1피안타 4탈삼진 2볼넷 1사구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최고 150km/h의 공을 던지며 복귀를 눈앞에 뒀다. 이승엽 감독은 "내일(28일) 상태를 보고 결정하겠지만, 정상적이라면 5월 4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 등판시킬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승엽 감독은 "6선발은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딜런이 올라오면 4, 5선발을 담당했던 최승용과 김동주 중 한 명은 로테이션에서 빠져야 한다. 이승엽 감독은 "둘 중에 한 명은 불펜 자원으로 활용할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라면서 "두 선수 중 누가 빠져도 아쉬울 정도로 잘해주고 있다. 최승용도 한 차례 기회가 더 있으니 신중하게 더 지켜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