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열리는 대구 주중 3연전 1차전은 흥미로운 매치업이다. 이 정도면 ‘정기전’으로 볼 수 있는 선발 맞대결, 맞트레이드된 두 선수 사이 투·타 상대가 기다리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2일부터 3연전을 치른다. 팀 기세는 차이가 크다. 삼성은 4연패 뒤 5연승을 거뒀다. 키움은 4월 가장 뜨거운 팀 롯데 자이언츠를 막지 못하고 지난 주말 2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삼성은 12승 12패, 키움은 11승 13패다.
2일 1차전 선발 맞대결은 결과 예측이 어렵다. 키움은 에릭 요키시,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이 나선다.
두 투수의 선발 맞대결은 통산 5번이었다. 지난해까지는 2승 2패로 균형을 이뤘지만, 지난달 20일 고척 경기에서 6이닝 1실점하며 승리 투수가 된 요키시가 6과 3분의 2이닝 5실점(4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된 뷰캐넌에 앞서기 시작했다.
요키시는 최근 3경기 연속 6이닝 이상 막아내며 3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뷰캐넌은 키움(4월 20일)전에서 부진했지만, 바로 전 등판이었던 4월 26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두 투수의 맞대결에서 박빙 승부, 즉 모두 호투한 경기는 한 번뿐이었다. 다른 4번은 모두 한 선수가 크게 흔들렸다. 오랜만에 대구에서 치르는 맞대결. 뷰캐넌이 설욕하며 동률을 만들지 관심이 모인다.
다른 매치업은 야수 이원석과 투수 김태훈의 대결이다. 지난달 27일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맞바꿔 입은 선수들이다. 불펜 보강이 필요했던 삼성은 이전 20경기에서 팀 내 가장 높은 타율(0.362)을 기록 중이었던 이원석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 키움은 젊은 선수들을 두루 기용하고도 찾지 못한 주전 1루수를 얻었다.
이원석은 이적 뒤 나선 3경기 모두 안타를 쳤다. 4월 28일 롯데전에선 4안타를 기록했다. 김태훈은 이적 첫날부터 세이브를 챙겼다. 4월 30일 KT 위즈전에서도 1-0으로 앞선 연장 10회 말 등판해 실점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김태훈은 삼성이 앞선 상황에서 나설 가능성이 높다. 키움 입장에선 ‘전 동료’ 김태훈은 상대하지 않는 게 좋다. 이원석과 김태훈의 역대 승부에선 이원석이 강했다. 통산 16번 상대해 안타 6개를 기록했다. 홈런이 2개였다.
요키시와 뷰캐넌의 6번째 대결, 불과 엿새 만에 친정팀에 배트와 공을 겨누는 이원석과 김태훈. 라팍에서 어떤 서사가 쓰여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