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구단은 4일(한국시간) 오른손 투수 카일 라이트(28)를 부상자명단(IL)에 올렸다. 라이트는 이날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선발 등판, 2이닝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8-3으로 넉넉하게 앞선 3회 무사 1·2루에서 느낀 오른 어깨 통증이 원인이었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라이트가 경기 후 눈물을 참으며 말했다'고 전했다. 그만큼 어깨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의미다.
라이트는 어깨 염증 문제로 IL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ESPN에 따르면 지난 1월엔 통증을 완화하는 코르티손 주사 치료를 받기도 했다. 라이트는 마이애미전 2회부터 어깨에 불편함을 느꼈지만, 큰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상 징후를 감지한 건 벤치였다.
ESPN은 '브라이언 스닛커 감독과 릭 크래니츠 투수 코치가 라이트의 구속이 떨어지는 걸 발견하고 뭔가 이상하다고 의심했다'고 밝혔다. 경기 초반 94.8마일(152.6㎞/h)이던 라이트의 구속은 2회 92.6마일(149㎞/h)까지 떨어졌다.
라이트의 이탈은 큰 악재다. 라이트는 지난해 21승 5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했다. 빅리그 투수 중 유일하게 20승을 넘기며 맥스 프리드(14승 7패 평균자책점 2.48) 스펜서 스트라이더(11승 5패 평균자책점 2.67)과 함께 선발진을 이끌었다. 올 시즌에는 개막 후 '지각 합류'한 뒤 5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5.79로 부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깨 통증까지 재발, 복귀 시점에 물음표가 찍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