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FC가 전남 드래곤즈에 5-2 대역전승을 거뒀다. 2-2로 맞서던 후반에 내리 3골을 넣었는데, 승기를 잡은 뒤에도 안정 대신 시종일관 공격에 무게를 둬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영민 부천 감독은 “심판 휘슬이 울릴 때까지 계속 최선을 다하는 게 홈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부천은 7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23 12라운드 홈경기에서 1-2로 뒤지다 내리 4골을 넣으며 5-2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3연승의 파죽지세를 이어가며 리그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특히 치열한 흐름이 이어지던 후반 공격적인 축구로 상대를 압도한 게 인상적이었다. 이날 부천은 전반 8분 카릴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고도 발디비아, 이준호에게 연속골을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최재영의 동점골로 2-2로 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부천은 경기를 다시 뒤집기 위한 공세를 펼쳤다. 이정빈의 교체 투입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결국 후반 32분 닐손주니어의 역전골에 3분 뒤 센터서클에서 찬 이정빈의 50m 장거리골, 그리고 후반 43분 박호민의 쐐기골을 더해 5-2 완승을 거뒀다.
부천은 후반 슈팅수에서 9-2로 크게 앞서며 전남을 압도했다. 특히 후반 막판 승기를 잡은 뒤에도 수비에 무게를 두고 리드를 지키는 것보다 거듭 공격에 무게를 뒀다. 전남의 추격 의지도 부천의 공격에 번번이 꺾였다.
이영민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잘해줬다. 고맙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전술적으로 잘 이행을 해준 덕분에 대량득점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승리를 위해 뛰어준 선수들이 고맙다. 홈에서 열심히 뛰어주는 만큼 홈에서 승률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승을 해서 좋기보다는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준 모습에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후반 계속 공격에 무게를 둔 배경으로는 ‘홈팬들’을 꼽았다. 이날 경기장엔 2610명의 관중들이 찾았다. 이 감독은 “홈에서 하는 경기는 지고 있다고 해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기고 있어도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심판 휘슬이 울릴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며 “제가 말을 안 해도 선수들이 잘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후반 교체로 투입돼 1골 2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이정빈에 대해서는 “가진 능력을 제대로 보여줬다”며 박수를 보냈다. 이 감독은 “겨울에 부상이 있어서 최근에 합류했고, 그동안 기회를 주지 못했던 상황이었다”며 “우리가 가진 선수 유형들과는 다른 유형이다.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활약은 앞으로 우리 팀에 플러스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