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센터백 서명관(21)을 향한 이영민 부천FC 감독의 극찬이다. 올해 프로에 데뷔한 수비수지만, 신인답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수비나 빌드업이나 굉장히 침착하다. 아마 아주 좋은 선수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사령탑의 기대는 올 시즌 출전 경기수로 이어지고 있다. 서명관은 벌써 K리그2 7경기(선발 4경기)에 출전했는데, 특히 최근 3경기 연속 포함 5경기 중 4경기에서 선발 자리를 꿰찼다. 안정감이 가장 중요한 센터백 포지션 특성, 그리고 2002년생 신인임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출전 수다.
시즌 초반엔 이용혁, 닐손주니어, 이동희로 이어지는 주전 스리백의 백업 역할이었다. 그런데 이용혁의 부상 이탈과 맞물려 기회를 잡았다. 스스로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이유다. 그런데 주전 이용혁 이탈 이후 그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우고 있다. 신인답지 않은 침착한 수비와 빌드업 능력에 이영민 감독의 칭찬이 쏟아지는 이유다.
공교롭게도 최근 부천은 3연승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서명관은 이 3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7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전에서도 선발 풀타임 출전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네 차례 공중볼 경합에선 모두 승리했고 슛 차단(블록·4회) 차단(4회) 등 각종 수비 지표에서도 최상위권이었다
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선 하모스의 코너킥을 날카로운 헤더로 연결해 직접 상대 골문까지 노렸다. 골대가 그의 K리그 데뷔골을 막아섰지만, 부천 서포터스는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신인답지 않은 존재감에 박수를 보냈다. 3경기 연속 출전해 수비력과 빌드업에서 신인 답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니 감독과 팬들의 박수를 받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데뷔 초반부터 이어지는 기대에 그는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겸손한 반응부터 보였다. 이용혁의 부상과 맞물려 자신에게 기회가 돌아왔다는 것이다. 그는 “무엇보다 감독님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센터백은 기회를 받기가 어려운데, (이)용혁이 형이 부상이어서 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도 서명관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제대로 잡은 모습이다. 3경기 연속 선발과 3연승, 그리고 이영민 감독의 ‘극찬’이 뒷받침한다. 스스로도 자신의 강점을 내세워 주전 경쟁을 계속 펼쳐 보이겠다는 의지다.
그는 “(이)용혁이 형이 돌아오면 경쟁은 다시 시작될 것”이라면서도 “센터백이지만 빠른 스피드가 내 장점이다. 상대편을 보고 영리하게 수비하려고 한다. 빌드업도 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프로 무대에서 보여주고 있는 꾸준한 활약은 자연스레 내년 파리올림픽 출전에 대한 기대로도 이어진다. 이미 그는 아주대 시절부터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받아 올림픽 대표팀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에도 카타르 도하컵 명단에 승선한 바 있다.
그는 “대표팀 욕심은 많이 난다. 황선홍 감독님은 소집 때 피지컬을 키우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아직은 부족한 것 같아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조금 더 해야 올림픽에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감사드리고,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직 경험도 없고 부족하지만, 더 응원해주시고 잘했다고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부천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