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이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국내 유일 기업으로 수주잔고가 100조원에 달할 정도로 잇따른 러브콜을 받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친환경 미래 소재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포스코퓨처엠을 K배터리사들이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들여다봤다.
국내 유일 양극재, 음극재 생산으로 러브콜
11일 업계에 따르면 ‘제2의 반도체’라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가장 앞서가고 있고, 이를 뒷받침하는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는 포스코퓨처엠이 가장 무섭게 치고 나오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는 강점을 내세워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10년 음극재에 이어 2011년 양극재 사업을 시작한 포스코퓨처엠은 2019년 양·음극재 사업을 통합하며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사명을 포스코케미칼에서 포스코퓨처엠으로 바꾸면서 친환경 미래 소재 기업으로 재도약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경쟁력 있는 소재(Materials)를 통해 세상의 변화(Movement)를 이끌며 풍요로운 미래(Future)를 만드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Management)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K-배터리 3사라 불리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는 모두 포스코퓨처엠으로부터 소재 공급을 받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하면 안정적인 소재 공급이 필수인데, 포스코퓨처엠이 이런 수요를 해결해주고 있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법(IRA)으로 북미 시장 내 생산 및 공급망 구축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포스코퓨처엠은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해 캐나다 퀘벡주에 국내 소재기업 중에 최초로 양극재 공장 건설을 공식화 했다.
K배터리사들이 포스코퓨처엠을 선택하는 핵심적인 이유는 리튬·니켈 등 광권 확보부터 소재 생산(양극재, 음극재), 폐배터리 리사이클링까지 풀 밸류체인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퓨처엠을 통하면 소재 수급 문제를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두 번째는 이유는 대량의 물량을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다는 점이다. 포스코퓨처엠은 배터리 소재의 핵심인 양극재 생산과 관련해 지난해 11월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인 연산 9만t의 광양공장을 준공했다. 여기에 구미 1만t, 중국 3만t을 포함해 총 연산 10만5000t의 양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글로벌 배터리 수요가 확대되면서 배터리사들의 소재 확보가 중대한 시점”이라며 “포스코퓨처엠이 대량으로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가 되고 있다”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글로벌 배터리사들이 포스코퓨처엠을 선택하는 이유는 원료 광산부터 풀 밸류체인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런 기조에 발맞춰 포스코퓨처엠은 미국·유럽 등 주요 권역 내 생산거점 구축 및 생산능력 확대, 리튬·니켈·흑연 등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 구축, 소재 포트폴리오 다변화, 글로벌 핵심 인재 확보 등 투자를 지속해 2030년까지 배터리 소재 글로벌 시장점유율 20%를 차지하는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는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해 고객과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사업경쟁력을 고도화하려는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소재 글로벌 시장 리더로서의 지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다부진 의지를 보이고 있다.
수주잔고 100조, 글로벌 투자 가속
포스코퓨처엠은 올해에만 70조원에 달하는 수주 잭팟을 터트리고 있다. 지난 1월 삼성SDI과 40조원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올해부터 2032년까지 10년간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NCA 양극재(리튬·니켈·코발트·알루미늄을 원료로 제조)를 공급하는 계약이다. 40조원 규모 계약은 포스코퓨처엠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이자 최장 기간의 수주이기도 하다.
지난 4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2029년까지 7년간 30조2595억원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배터리 핵심소재인 하이니켈 NCM(리튬·니켈·코발트·망간)·NCMA(리튬·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원료로 제조) 양극재를 LG에너지솔루션의 국내외 배터리 공장에 공급하는 계약이다.
포스코퓨처엠은 배터리소재 사업에 진출한 2011년 LG에너지솔루션과 제품 개발을 위한 협력을 시작한 이래 2012년부터 양극재와 음극재를 본격 공급하며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대규모 공급계약이 시작된 2020년 1조8533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22년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로부터 약 22조원의 양극재를 수주한 바 있다.
이번 계약으로 포스코퓨처엠의 LG에너지솔루션과 수주 규모는 52조원을 넘어섰다. 삼성SDI과 공급계약까지 포함하면 현재 양극재 수주금액이 100조원에 육박하게 됐다.
최근 대규모 수주에 잇달아 성공하며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소재 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포스코퓨처엠은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과 고성능화에 대응해 하이니켈 양극재와 인조흑연·실리콘 음극재를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또 생산지역도 한국은 물론 전기차 주요 시장인 미국, 중국, 유럽 등의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극재 생산능력을 10만5000t에서 2030년 61만t으로, 음극재는 8만2000t에서 2030년 32만t으로 늘려 폭증하는 글로벌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광양 율촌산업단지의 양극재 공장을 중심으로 보다 안정적으로 핵심 원료를 확보하고, 제품 품질 경쟁력 강화 도모할 전망이다. 여기에 양극재 성능을 좌우하는 중간소재인 전구체 내재화를 위해 광양공장 내 4.5만t의 전구체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연산 22만t의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내재화율을 64%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수요 증가에 따른 증설을 위한 글로벌 투자 속도도 확대하고 있다”며 “SK온과도 장기 계약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